상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금희 교수(64)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이 교수는 전라남도 담양 출신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전공: 고전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년 동안 상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어국문학과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정년퇴임하는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중국 중경에 있는 사천외국어대학교와 학술협력을 맺어 매년 제자들을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있다.

이 교수는 "고전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현장답사가 절실한데 학생들이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궁금하면 무엇이든 경험해본다는 이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을 20번 넘게 오갔다.

퇴임 후 사천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 노후를 편히 보낼 만도 하건만 중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일제강점기 시절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중경에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만나 얘기를 듣고 이를 소설로 집필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독립운동가 김구는 중경에 머물던 당시 장개석을 만나 독립에 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고, 외국동포들의 후원을 이끌어 냈다. 이 교수는 "당시 독립운동에 관한 연구를 학술로 접근하면 막대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로 꾸며 한국의 역사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백철과 이병기가 지은 '국문학 전사'. 가족은 류삼희(66) 씨와 1남1녀.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