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자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제자들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거 입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에서 강숙녀(강릉원주대 교수) 씨와 최순희(단계동 주민자치교실 강사) 씨가 섬유채색으로 특선을 수상했다. 김명자 씨 등 18명은 입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모두 섬유채색인회와 원주역사박물관 전통문화학교 한지섬유채색화반, 또는 개인적으로 박송자(71) 선생을 통해 섬유채색에 입문한 이들이다.

박 선생은 한국화가로도 일가를 이뤘지만 섬유채색 분야 대가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한지에 그림을 그리다 한지와 실크를 접목시킨 한지섬유 위에 채색하는 기법에 매료돼 관심을 갖게 됐고, 이 분야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로부터 섬유채색 부문 대한민국 전통 명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강숙녀

강숙녀(63) 강릉원주대 교수는 장미를 모티브로 삼아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킨 그림을 그려넣은 누비방석 '너와 나'로 특선의 영예를 안았다. "누비에 그림을 그려넣는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작품성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힌 강 교수는 "채색화를 오래 그려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섬유채색의 중요성에 주목했다"며 "앞으로 섬유채색 발전에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채색화로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 회화대전과 대한민국 글로벌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강원미술대전과 신사임당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색채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주미협 자문위원이면서 강릉원주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최순희

야생화를 그려넣은 '조각 아기이불'로 특선을 차지한 최순희(56) 씨는 "박 선생님이 이끌어 주신 덕분에 오늘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며 "섬유채색이 올해 처음 대한민국미술대전에 포함된 만큼 더욱 널리 보급되고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노인종합복지관과 단구·단계·문막주민자치교실 강사로 활동중이며 동절기에는 농업기술센터 농촌여성실용교육을 통해 한국화와 섬유채색을 지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전통예술대전 섬유분과위원장이면서 한반도문화예술협회 섬유채색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송자 선생은 "섬유채색화가 실생활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발굴과 인재육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입상자 명단

▷특선: 강숙녀 최순희 ▷입선: 김명자 김미영 김보경 김복성 김애춘 김옥주 김은숙 박정순 박춘자 심연진 여정선 윤경 윤태숙 이영애 장윤주 정찬아 한명희 함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