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32) 씨는 최근 'OOO 고객님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해주십시오.'라는 내용과 함께 URL(링크 주소)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무심코 URL을 연결했더니 악성코드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고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융사기 피해를 입었다.

사이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성행하기 시작한 스미싱은 지난해 피해 접수 2천200여건, 예상 피해액 5억6천만원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만 2만8천500여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피해액은 54억원에 이른다.

스미싱 수법 또한 다양해져 무료 할인쿠폰부터 정부정책 안내, 모바일 돌잔치, 청첩장, 경찰출석요구서 등 시민들의 불안감과 경조사문화 등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독도의 날을 맞아 애국심을 자극하는 스미싱 수법도 등장했다. 인터넷 보안센터나 통신사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 역시, 포털 단축 URL과 무료도메인, 확장 URL 등 친숙한 인터넷 주소를 포함해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스미싱에 포함된 링크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소액결제가 되는 방식도 있지만, 가짜 앱을 설치해 개인 금융정보 등을 빼내 2차 금융 사기로 이어지는 방식도 성행한다.

스미싱 문자를 받고나서 클릭을 했더라도 해결할 방법은 있다. 먼저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일 경우 해당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해 소액결제를 환불받거나 결제를 보류할 수 있다. 일부 피해자들이 소액이라는 점에서 대충 넘기는 사례도 있지만 개인정보를 통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 고객센터의 안내를 통해 조치를 취해야한다.

사이버경찰청은 스미싱 피해예방을 위한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이버경찰청에 따르면 ▷출처가 확실치 않거나 지인에게서 온 문자더라도 링크 주소는 클릭 전에 확인해야 하고 ▷스마트폰 설정에서 보안설정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를 제한해야 한다. ▷공인된 앱마켓을 통해 통신사나 보안업체에서 제공하는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며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해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제한을 해야한다. ▷스마트폰 내에 보안카드 정보나 사진 등을 저장하지 말아야 하고 ▷공인인증서 부정발급이나 무단이체 피해 예방을 위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관계자는 "연말에 연말정산 환급 내용이나 판촉행사, 연하장, 택배, 간편 기부행사 등의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방수칙을 준수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