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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철학전문도서관과 해법
2013년 12월 02일 (월) 이준희 (사)문막읍번영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감사원은 지난 9월 26일 '♤♤철학도서관 건립사업 추진 부적정'이라는 제목으로 중천철학도서관 건립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원주시청에 통보했음을 공표했다. 또한 이 사업추진의 발단은 2008년 5월 7일 ☆☆철학회 회장 ♧♧♧로부터 건립제안을 원주시가 받아 시작됐음도 감사원은 부기(附記)하고 있다. 지금, 강원도청과 원주시청 담당부서는 명분있는 이 사업의 방향수정을 위해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

우선, 지난 5년간 중앙정부의 규정을 어겨가며 변칙으로 진행하고자 했던 강원도와 원주시 담당 공무원들의 행위는 지역발전을 위한 순수한 열정과 용기로 필자는 이해하고 싶다. 다만 최근 원주시가 흥업면에 소재한 시유지로 옮겨서 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발상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기에 바람직한 결정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제 관계자들의 각성있는 대안마련을 촉구하고자 한다.

먼저, 원주시는 이 도서관이 중천철학전문도서관인지 아니면 흥업면민을 위한 농어촌공공도서관인지를 분명히 하라. 현재로선 국고보조금을 받기위해 농어촌공공도서관을 빙자한 동양철학 전문도서 대출관을 만들겠다는 편법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농어촌 공공도서관은 해당 지역 정체성 형성의 근간을 만들어가는 주민종합문화센터임을 감안할 때 중천철학전문도서관 설립의 이념까지 추구하겠다는 원주시의 의욕은 재단을 위한 특혜 소지논란과 더불어 흥업면민의 지역자치 기반을 희생시키고 양립하기에도 어색한 일시적 방편이다.

둘째, 재단측에도 간곡히 건의드린다. 5년전 시작 당시, 이 사업이 지역 언론에 보도 됐을 때 많은 시민들로부터 신선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아직 철학이라는 학문분야가 쉽게 접근하고 실용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성과 전문성, 귀족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동양철학의 여러 분야를 해득(解得)후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세우고자 노력한 학자적 주체성, 그리고 불의한 권력을 비판하신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실천적 양심, 난해한 노장(老子,莊子)의 원문을 다 외웠다는 그의 비범한 총기(聰氣),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인물이 바로 우리 원주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다수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이 사업에 주목했다고 본다.

더구나, 감사원 감사 전까지 일관하여 재단측은 인문학 학교운영, 철학세미나 개최, 철학연구소 운영, 중천 유고집 발간, 중천철학도서관 후원회 운영, 서예교실 운영 등 다양한 교육문화사업과 고인의 개인적 선양사업을 펼칠 대한민국 최초의 철학전문도서관 건립을 견지해 왔다.

과연 흥업면민의 대중도서관인 농어촌공공도서관에서 이 사업을 정체성 있게 실현할 수 있다고 보는지? 일부에서 흥업면 지역도 중천 선생의 연고가 있다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것은 마치 과외받은 학원을 정규학력에 끼워 넣겠다고 하는 지엽적인 발상이다. 이 사업은 형식(부지)이 내용을 좌우하는 사업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따라서 귀 재단 출범당시, 시민들에게 약속한 초심들이 국고보조금 사용시한에 쫒겨 굴곡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셋째, 원주시와 재단 관계자분들께 최선의 대안을 제안한다. 이번 감사로 드러난 바와 같이 전문도서관이 아닌 농어촌공공도서관 형식으로 불완전하게 설립하려면 차라리 순수한 원주시 예산으로 기존 문막공공도서관을 증축해 개관하거나 신설 예정인 문막고등학교 캠퍼스내에 설립하는 것이 시작의 정도(正道)라고 본다. 내용 부족은 시간이 채워줄 것이다.

그동안 원주시는 단 한 푼의 순수한 내부예산도 지원함이 없이 시민들에게 생색만 내왔음을 각성하길 바란다. 중천선생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발자취 등을 고려했을때 문막읍 내에서 그 유지(遺志)를 계승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상식적인 것이고, 감사원 지적사항도 진정성있게 풀어가는 자세라고 본다.

중천선생께서는 2004년 '노자강의' 첫 장에서 '통치자가 지모(智謀)와 괴변을 부리지 않는다면 백성에게는 백배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요, 교사함과 물질의 유혹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도적이 생겨나지 않을 것이요, 위선(僞善)하지 않고 이상한 생각이나 꾀를 부리지 않는다면 백성은 다시 어린이처럼 순박함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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