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사회조사는 지난 2009년 시작돼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주거, 환경, 복지 등 다양한 부문의 시민의식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사회변화 흐름을 파악해 시정발전 및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3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1천가구, 2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체 응답자의 65%가 사회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불안요인은 범죄 53.6%, 교통사고 26.7%, 식품위생 7.4% 순이었다. 지난 1, 2회 조사에서는 교통사고가 불안요인 1순위였다. 이번 조사에서 범죄가 1순위로 바뀐 것은 원주의 치안환경에 대해 시민들이 매우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흉포한 범죄가 언론을 통해 노출된 영향도 크다. 그러나 통계적으로도 원주는 치안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지난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6개 시·군·구 중 원주는 5대 강력범죄 발생률 10위, 총범죄 발생률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19명으로 전국평균인 41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춘천 648명, 강릉 604명과 비교해도 원주의 치안인력 부족은 확연히 드러난다. 게다가 기업도시, 혁신도시 개발 및 교통망 확충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급증할 예정이어서 치안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막연히 경찰인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게 아니라 수치화된 통계자료와 이번 사회조사에서 드러난 시민 불안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요구해 치안인력을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회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이용실적을 꼽을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88.8%를 차지한 건 시민 10명 중 1명만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읍면동별로 주민자치센터 설치에 1억원 내외의 세금이 투입됐고, 운영비도 매년 투입된다는 점에서 이용 활성화는 시급한 과제다. 특히 지난 1, 2회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는 건 원주시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동안 방치했다는 게 된다.

원주시가 연간 수십억원을 투입해 주관 또는 후원하는 문화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43.6%)는 응답보다 참가한 적이 없다(56.4%)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점도 깊이 고민할 문제이다. 참가하지 않는 이유가 시간이 없어서(45.5%)라는 응답이 가장 높긴 했지만 관심이 없어서(25.8%), 일정을 몰라서(18.8%)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는 건 시민들에게 제대로 홍보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원주시 행정에 관심이 없다(29.5%)는 응답이 관심이 있다(23%)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사회조사 결과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노력을 통해 2015년 사회조사에서는 올해보다 향상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