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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은 일하고 싶다
2013년 11월 18일 (월) 김대호 원주시자원봉사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
   

통상적으로 6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해 온 노화의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 법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71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부감이 만연돼 있다. 그러니까 법적 노인연령 보다도 6세 정도는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신중년(6075)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연령적으로는 60대 초반에서 70대 중반까지를 그 대상으로 함축한다. 이들 신중년은 과거에 비해 약 7년가량 신체연령이 젊어졌다고 한다.

기획재정부도 정책대상 고령자 기준 나이를 70~75세 이상으로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60대 이상 연령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중년 10명 중 9명은 자신의 나이를 실제보다 7세정도 어리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신중년층(1938~1953)은 일제말기와 6.25를 전후한 전환기에 출생했고, IMF때 경제무대에서 퇴장해야 했고, 미쳐 노후 생계대책을 마련치 못한 상태에서 조기 은퇴를 맞았고, 일자리와 소득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계층이다. LG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자산을 다 팔아도 노후 생활비를 댈 수 없는 신중년이 전체의 71%에 이른다고 한다.

신중년층의 의식구조는 늙는 것을 거부하고 젊은층 취향을 지향한다. 이들은 활기차게 살고싶은 근로의욕이 강하여 10명중 9명이 "나는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일정기간 더 일하고 싶다(49%)는 욕구이며, 나보다 어린 상사 밑에서도 일할 수 있다(77%)는 것이고, 이들 93%가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강한 근로의욕을 가진 신중년층의 출현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수반되는 문제 해결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신중년의 경험과 지식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우선이지만, 꼭 돈벌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인정과 보람을 찾고 싶은 욕망도 있다. 은퇴한 후에도 일하고 싶다는 신중년의 일자리 열망도는 97.9%에 이른다. 이들은 언제든 일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이제는 은퇴한 고급인력을 사장시키지 않고 재활용하여 흡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신중년층을 국가가 돌봐야 하는 '복지대상'으로 그냥 묶어두기에는 아까운 새로운 자산이다. 신중년 구직자들은 고학력·다경력 자들로서 연봉이나 직위는 불문하고 봉사할 수 있게만 해달라는 사람도 있다. 자기네가 더 일하지 않으면 젊은층(자식세대)에게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도 인식한다.

급증하는 노인인구의 생계를 국가의 복지혜택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연금수령과 함께 은퇴 후에도 소소한 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소비력이 생길 수 있다. 신중년의 고용율을 높여야 건강증진과 동시에 의료비 절약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신중년에게는 일이 곧 행복이라고 할 만큼 일거리가 필요하다. 이제 정부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고용 시스템에 체계적인 변화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우선 임금피크제 도입이 선행 과제이고, 아울러 정년연장, 은퇴자 재고용, 파트타임제 확대, 사회적기업 창설 육성, 재능나눔 법인체 설립 등 신중년이 능률적으로 역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다양하고 폭 넓게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신중년 일자리 마련이 청년층 일자리와 충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을 수는 있다. 그러나 경험중심의 고령 노동력과 순발력·신기술 중심의 청년 노동력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이는 연령 간 문제이기 보다는 일을 어떻게 조직하는가에 따라 일자리 공생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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