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밥을 차려주고 학원에 보내야 하는데 저녁밥 준비하기가 너무도 귀찮은 날.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에 젓가락이 가지 않는 날. 또 늦은 저녁 출출할 때 전화 한 통화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보쌈은 가족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단계택지 국민은행 맞은편 금불1길에 있는 옛집왕족발검댕이보쌈막국수(대표: 신인섭·허순복, 이하 옛집왕족발)는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허순복 대표는 "상호에 우리 가게 자랑이자 손님들이 선호하는 메뉴가 다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옛집왕족발의 전통은 3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족발집이지만 전수받은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기엔 허 대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허 대표는 "육수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우리집만의 비밀 재료를 넣어 족발을 삶는다"며 "검댕이 보쌈도 그 육수 때문에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의 레시피가 개발된 지 10년이 지났고 손님들은 30년 전 옛집왕족발이 아닌 지금의 옛집왕족발을 찾는다.

족발은 국내산만 사용하고 필요한 양만 삶아 손님상에 낸다. 삶은 후 12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손님의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차가운 족발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방금 건진 따뜻한 족발을 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주문 시 취향을 말씀해 주시면 되도록 맞게 해드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옛집왕족발은 다른 가게에서 찾아보기 힘든 검댕이 보쌈이 매력적이다. 찜기에서 따뜻하게 먹는 보쌈은 밤 향이 느껴진다. 두 번 기름이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데다 육수가 보쌈에 은근히 스며들어 검댕이보쌈 특유의 맛을 낸다.

허 대표가 추천하는 보쌈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깻잎에 고기를 얹고 마늘과 청양고추를 한조각씩 얹은 뒤 보쌈속과 밥을 넣는 것이다. 허 대표는 "마늘과 청양고추를 따로 먹으면 맵지만 이렇게 먹으면 매운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손님과의 소통에 노력하는 허 대표.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문이 늘어나고 해당 어플리케이션에 후기를 올리는 손님이 늘자 잠잘 시간을 쪼개 손님들의 후기글에 답을 한다. 또한 음식사진을 올리거나 식당 이야기를 올리는 등 손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 원주시민 나눔카드 가맹점으로 결재금액의 3%를 적립해 고객과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준다.

메뉴는 족발·검댕이 보쌈(소 2만5천원, 중 2만9천원, 대 3만3천원, 특대 3만8천원),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듬(중 4만2천원, 대 5만원)이 있다. 둘이서 먹거나 한끼 밥반찬으로 먹기 딱 좋은 웰빙검댕이보쌈(1만5천원)도 있다.

3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메뉴로 맛볼 수 있는 물막국수(5천500원)와 비빔막국수(6천원)도 있다. 차량 4대와 오토바이 2대로 시내 전지역을 배달한다. 오전11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하며, 좌석은 40석. ▷문의: 746-6373(옛집왕족발검댕이보쌈막국수)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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