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동주민센터 옆에는 칼국수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바로 '칼국수 명가 청담(대표: 황철명)'이다. '도면 명가 칼국수'라는 상표를 등록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음식 맛은 검증돼 있다. 황 대표는 군포에서 11년간 피자집을 운영하다 2년 전 원주에 자리를 잡았다.

황 대표는 "군포에서 원주로 출퇴근할 정도로 가족의 품이 그리워 귀향하게 됐다"며 "고향인 원주에서 음식점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원주에는 유난히 칼국수 집이 많아 보인다"며 "특별한 방법으로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음 보다는 집에서 할머니, 어머니가 만들어 준 것 같은 익숙한 맛의 칼국수와 만두를 제공하고싶다"고 말했다.

외할머니(김영자·85)와 장모님(김옥남·67)이 속을 꽉 채운 만두를 빚고, 아내(김기숙·42)가 음식을 나른다. 처제가 주방을 책임지며, 황 대표는 배달을 맡았다. 처갓집 3대가 함께 일하고 있는 것. 처제는 의상디자이너로 10년간 일하다 황 대표의 권유로 스카웃 됐다.

황 대표가 고객에게 내놓는 음식 맛의 비결은 '처갓집에 가면 맛 볼 수 있는 칼국수와 만둣국'이다. 국물은 닭육수를 사용, 깊은 맛이 우려날 때까지 장시간 끓이고 또 끓인다. 닭 뼈만 남을 때까지 끓이다 보니 국물이 진하고 구수하며 담백하다. 국물이 진해 건더기를 다 건저먹고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칼국수 면은 생면을 사용, 쫄깃해 잘 풀어지지 않으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이 부드럽다. 칼국수와 만둣국의 맛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음식이 바로 김치다. 황 대표는 오랜 연구를 통해 칼칼한 김치를 완성시켰다.

칼국수에는 뭐니뭐니해도 겉절이가 제격이기 때문에 양념맛이 솔솔 나는 겉절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매일 김치를 한다. 황 대표는 "어떤 날은 하루 여덟번 김치를 버무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단체손님이 밀려드는 바람에 여덟번이나 김치를 버무렸던 것. 매운 맛 조절을 위해 매운 김치와 덜 매운 김치를 선택할 수 있어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레시피를 개량화 시켜 같은 맛을 유지하는 시스템까지 완성시켜놓은 황 대표는 체인점 사업의 꿈을 갖고 있다.

메뉴는 청담 칼국수 5천원, 장칼국수 5천원, 손 만둣국 6천원, 콩국수 6천원, 왕만두 5천원, 수육 1만5천원. 김치와 쌀은 국내산을 쓴다. 한겨울 장모님 손맛이 그리울 때 허한 속을 달래주는 칼국수와 만둣국을 맛보길 권한다. 인근 무실동과 단계동은 배달이 가능하며,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은 쉰다.

황 대표는 "고객에게 많이 팔리는 음식보다는 고객에게 인정받는 음식점이 되고 싶다"며 "가족이 함께 만드는 음식인 만큼 노력과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의: 칼국수 명가 청담(743-8988)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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