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큰 업적을 남긴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달 30일 하와이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지정면 출신으로 지정초, 원주농업 중·고등학교(현 영서고)와 중앙 신학교 사회사업과를 졸업한 뒤 영국 맨체스터대 경제사회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25를 겪으며 사회사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그는 20년간 세계를 누비며 전쟁, 기아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북한 수재민이나 어린이를 돕는 일에 앞장서는 등 봉사운동가의 삶을 살았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사무총장 표창, 국민훈장 무궁화장, 백강상 등을 받았다.

2004년 1월에는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취임해 의욕적으로 대북사업을 벌였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2007년에는 북한결핵어린이돕기 범국민운동본부 총재를 맡아 대북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외에도 기독교세계봉사회 총무, 중동기독교연합회 아랍피난민구호사업부 총무, 유니세프 이집트·인도·방글라데시 대표, 유엔 아동영양특별위원회 사무국장, 월드비전 회장, 인제대 총장 등을 지냈다.

가족은 부인 차신애 여사와 아들 신일(변호사), 딸 윤희(사회사업가) 씨. 추모예배는 오는 12일 오후2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리며, 영결식은 미국 하와이 현지에서 열린다. ▷문의: 02-734-7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