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용모가 준수한 청년들 서너 명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일로 롯데리아 맞은편 큰길과 쇼핑센터 사이 작은 골목이 이들의 활동 무대인 '문 팰리스 Moon palace(대표: 전재덕)'. 빨간 간판, 빈티지 하면서도 이국적인 가게 분위기가 이들이 커피를 만들며 공연을 펼치는 무대 배경처럼 썩 잘 어울린다.

문팰리스가 문을 연지 1년 만에 원주시민의 입에 오르내리며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컵보다 훨씬 큰 특대형 용기를 사용해 인심을 팍팍 쓰는데다, 가게를 비우기 곤란한 쇼핑센터나 주변 상가 업주들의 편의를 봐서 세잔 이상은 배달 서비스 하는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직수입한 생두를 직접 볶아 빠른 시일 안에 소비하다보니 신선한 커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또한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이기 때문에 가게 규모가 작아도 문제가 없고, 주로 여성들이 쇼핑을 많이 하다 보니 여성 손님들의 관심을 끄는데 이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한 몫 했던 것.

대표를 맡고 있는 전재덕(28) 씨를 비롯해 김총수(28) 씨, 김홍근(28) 씨는 친구다. 이들의 후배인 박민영 씨는 이 가게의 막내. 전재덕 대표와 김총수 씨, 박민영 씨 등 3명은 바리스타이며, 경력도 5년 이상 된 베테랑이다.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홍근 씨는 업체에 커피콩을 납품하는 일을 맡아서 한다.

로스터리숍에서 생두를 볶아 사용하고 업체에 납품도 하고 있는 전 대표는 "생두를 볶는 것에서부터 커피 맛이 시작된다"며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볶은 커피콩을 열흘 이내에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커피용기나 폴더, 인테리어 또한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어설픈 감이 조금 있지만 이들만의 색을 잘 표현해 오히려 규격화 하지 않은 자유로움이 멋스럽다.

'천사의 눈물'이라고 하는 더치커피는 신선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좋아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는데, 500㎖ 원액으로 구매해 냉장보관 해 놓고 마시면 좋다. 커피뿐만이 아니라 생과일로 만드는 스무디나 톡 쏘는 맛이 시원한 에이드 종류도 인기 메뉴다. 스무디는 망고, 바나나가 층을 이뤄 먹음직스럽다. 에이드에 들어가는 탄산수는 사이다가 아닌 고가의 토닉워터를 사용해 본래의 맛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쿠폰 여덟 장이면 전 메뉴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페이스북 이벤트를 수시로 펼치고 있다. 쇼핑센터 피크타임에 맞추듯 이곳이 가장 분주한 시간은 낮12시부터 오후3시까지다.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오늘(9월 2일) 문화의 거리에 2호점을 오픈한다.

올 여름에는 아이스커피를 비롯해 시원한 에이드와 스무디 종류가 불티나게 팔렸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면 향이 그윽한 따끈한 커피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더 분주해지지 않을까.

▷메뉴: 아메리카노(2천500원), 바닐라·라떼 커피라떼(3천원), 카페모카(3천원), 카라멜마끼야또(3천500원), 핫초코·아이스초코(3천500원), 유자아이스티(4천원), 유자차(3천500원), 레몬티(3천500원) 등

▷문의: 070-8817-6006(문팰리스)

임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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