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역이 문을 닫으면서 침체됐던 간현역 일대가 레일바이크 운행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레일바이크 개통 이후 간현을 찾는 관광객은 주중 하루 200~300명, 주말 1천~2천명에 달한다. 덕분에 이 일대 음식점이나 상가들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레일바이크 사업이 소득향상으로 이어지다 보니 주민들이 레일바이크사업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원주시가 최근 레일바이크 운행중지를 통보했다. 레일바이크가 운행되는 구간은 관광진흥법상 유원지로 용도를 변경후 지자체 승인을 받아 운행해야 하는데 용도변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보면 원주시의 행정조치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간현역 일대 주민 50여명은 지난 14일 시청 앞에서 레일바이크 운행중지 통보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가졌다. 사업체에 대한 운행중지에 대해 주민들이 나서 항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복기해 보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원주시는 레일바이크 개통 당시 주요 간부들이 시승행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간현 레일바이크는 주변경관이 수려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일바이크를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원주로 오는 관광열차 유치를 위한 팸투어 행사시에도 레일바이크를 코스에 넣어 홍보했다.

그런데 운행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사업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운행중지를 통보했으니 주민반발을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용도변경을 해야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 개통을 눈감아주고 박수까지 치다가 경찰에서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운행중지를 결정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적극적인 행정지도와 지원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도와 줬어야 한다. 그게 서비스 행정이다. 무책임하기는 폐선철도를 임대한 철도시설공단도 마찬가지다. 시설을 임대하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한 후 임대해야지 사업자가 알아서 하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공공기관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원주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가급적 빨리 용도변경 등 법적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타 지자체 사례를 파악하는 등 행정지원에 나섰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울러 레일바이크가 원주관광 활성화와 주민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레일바이크를 탑승했던 시민들에 따르면 부대시설이나 주변여건 등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주변 경관이 우수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는 타도시에 비해 관광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편이다. 그나마 레일바이크가 있는 간현은 원주에서도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이다. 때문에 레일바이크와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한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