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평범한 가정의 상황을 보면, 부모님 모두 일을 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와 학원을 다니며 스스로를 챙기고 나름 독립적으로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모두 직장에서의 일에 시간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게 되면서 집안일이나 아이를 돌보는 일은 부부를 지치게 합니다. 많은 애를 쓰지만 부부는 서로의 믿음에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힘들어진 상황들은 상대방을 탓하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아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컴퓨터와 놀기 시작하고 부모님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점점 없어집니다.

신기하게도 일란성 쌍둥이라도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성격, 목소리, 사고방식이 똑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의 사회 상황을 보면 자녀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모두 같습니다.

똑똑하고, 예쁘고, 모든 스펙을 다 갖춘 완벽한 사람을 원합니다. 언제나 빠르고, 능력있는 사람을 기대합니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연예인의 몸매나 얼굴을 갖고 싶고, 경험적인 면에서는 아무리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을 추구합니다.

가정이나 사회가 모두 너무나도 힘들어 보입니다. 역할 분담 없이 그저 모든 걸 잘해내야만 살아낼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역할을 원하고 그 역할이 아니면 실패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모두 다 똑같은 역할만을 하려고 한다면 어떨까요? 사회적인 요구가 이런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경제적인 활동을 해야만 생활이 유지 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빡빡해졌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누군가 행동하고 실천하는 역할과 그저 존재해 주고 조용히 지켜봐 줄 수 있는 역할로 서로 분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쪽의 역할만 고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자신이 조금 더 잘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분담이 아니라 서로 실천해주고 존재해주는 역할분담이라고 하면 너무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