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뚝배기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임자 죽 한 가운데 닭 한마리가 김을 모락 모락 내며 끓고 있다.

대추, 겨우살이, 황기, 감초, 오가피, 당귀, 구기자, 솔잎, 엄나무, 백출, 감초 등 갖가지 한약재로 푹 우려낸 육수와 함께 깨끗하게 손질한 닭을 넣고, 흑임자(검은깨)를 곱게 갈아서 찹쌀과 섞어 끓인 '흑임자 삼계탕'이다.

삼계탕만으로도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보양식으로 통하는데 거기다가 쫀득한 찹쌀과 고소한 흑임자가 만나 맛과 영양을 배가 시켰다. 흑임자의 그 진한 고소함이 찹쌀이나 부드러운 닭고기와 조화를 이룬다.

적당히 잘 끓은 닭은 살을 발라내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뼈를 추려내고 살코기는 흑임자 죽과 섞어 한 숟가락 뜨면 그 부드러움이 입에 감긴다.

검은 깨나 검은 콩, 검은 쌀 등 검은색을 띠는 식품은 대부분 항암 작용이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고급스러운 영양 식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와 함께 먹는 검은 깨는 불포화 지방도 함유하고 있어 건강을 챙기는데 두루 좋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삼계탕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흑임자삼계탕'은 '대박한방삼계탕' 정옥녀 대표의 야심작이다. 입맛에 맛게 소금으로 간만 조금 맞추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나무랄데 없는데, 칼칼하게 담근 겉절이며 아삭한 깍두기, 상큼한 오이절임 등 밑반찬도 정갈하다.

감칠맛이 풍부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은데다 칼슘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 고급스러운 영양식으로 알려진 전복을 삼계탕과 접목시킨 전복삼계탕도 별미다.

또 담백한 국물과 은은하면서 진한 향이 입맛을 북돋워 주는 능이 삼계탕은 능이버섯의 제 맛을 아는 사람에게 제격. 얼큰한 양념맛으로 잃었던 식욕을 찾고 싶다면 닭볶음탕도 먹을 수 있다.

정 대표는 "평소 이것 저것 색다른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식당을 하게 됐다"며 "집에서 자녀들에게 해주던 그 느낌으로 가족이 먹을 음식이라는 생각하며 요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계탕 뿐만이 아니라 정 대표의 손을 거치는 모든 음식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족에게 몸에 해로운 성분을 먹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삼계탕이며 반찬이 모두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무더위와 장마로 치칠대로 지치다보니 입맛 마저 잃어 끼니를 거르기 쉬운 요즘, 체력이 있어야 견디기도 쉬운데 삼계탕으로 건강을 챙겨도 좋을 것이다. 특히 회복기 환자나 허약체질인 사람은 건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한지테마파크 앞 무실주공 8차 입구, 교도소 앞 큰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연다. 삼계탕은 20~25분 정도 요리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화로 예약을 하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되고, 포장이 가능하다.

메뉴는 흑임자삼계탕(1만2천원), 한방삼계탕(1만1천원), 전복삼계탕(1만4천원), 능이삼계탕(1만2천원), 닭백숙(4만원), 오리백숙(4만5천원), 닭능이백숙(4만5천원), 오리능이백숙(5만원), 닭볶음탕(대 3만원·중2만5천원)

▷문의: 742-3362

임춘희 기자
chunhi2187@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