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총장: 전방욱)가 여성인력개발학과를 복지학과와 다문화학과로 나누는 것과 관련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강릉캠퍼스 관광경영학과 주영환 교수는 "복지학과와 다문화학과로 개편하려는 구조조정안은 불합리한 의사결정"이라며 "강릉원주대 통합 당시 일부 교수들의 밀어 붙이기 식으로 개설된 여성인력개발학과의 불분명한 학문 정체성으로 인해 현재 경쟁력 최하위 학과로 전락했고, 또다시 여성인력개발학과를 나눠 다문화 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똑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개인의 이해관계를 앞세웠던 결과이며, 객관적 근거와 공정한 논의를 토대로 개편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주 교수의 주장이다. 다문화학과의 불분명한 학문 정체성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논의 없이 이루어지는 이번 개편도 대학의 비전과 학생의 미래를 위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원주캠퍼스 이은희 부총장 직무대리는 "여성인력개발학과에 속한 교수들에 의해 논의됐고 과반수 이상 찬성하고 있으며, 학내 구조개혁위원회와 교무회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면서 "민주적인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루어진 구조조정안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는 것은 교수로서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문화학과를 개설하기 위해 해당 교수들과 학교에서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는데, 반복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학교 발전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강릉원주대는 이번 달 구조조정 개편안을 다시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으로, 그대로 추진되면 내년 신입생부터 복지학과와 다문화학과로 모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