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장의 부당한 직무집행으로 인하여 파행을 거듭하던 甲친목회의 회원들은 총회 소집권자인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회장에게 임시총회의 소집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회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총회를 열어 회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을까요?
　
일정한 목적을 위해 결합한 사람들의 모임을 사단(社團)이라고 하고 법인격(권리 및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인정된 경우는 사단법인(社團法人), 그렇지 않은 경우는 비법인사단(非法人社團 또는 權利能力 없는 社團)이라 일컫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마을회, 종중,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재건축조합, 동(洞)·리(里)나 자연부락 등은 우리 법원이 인정하고 있는 비법인사단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회원들 사이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친목회도 비법인사단의 하나인데, 비법인사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단 대표자와 총회 등 조직을 갖추고, 회원의 변경과 관계없이 존속하여야 하며, 그 모임의 정관(定款)이 있어야 합니다.

임시총회 소집권자가 임시총회의 소집에 응하지 않는 경우, 모임의 재적 5분의 1 이상이 되는 회원들은 회의의 목적사항을 제시하여 임시총회의 소집을 청구할 수 있으며, 위 청구를 받은 사단의 대표는 임시총회를 소집하여야 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청구 후 2주간내에 총회소집 절차를 밟지 않으면 회원들은 법원에 임시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통상 법원은 위와 같은 절차를 거쳤음에도 대표가 총회소집 절차를 밟지 아니한 사실이 인정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시총회의 소집을 허가하게 됩니다.

임시총회 소집허가를 받으면 개최일로부터 최소 1주일 전에 회의의 목적사항을 기재한 통지(총회는 통지한 사항에 관하여서만 결의할 수 있으나 정관에 다른 규정이 있는 때는 그 규정에 의하게 됨을 주의하여야 합니다)를 회원 모두에게 발송하고, 임시총회일에는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정족수를 충족하는지를 확인 후 의결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때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는 정관에 기재된 바에 따르나, 정관의 변경 등은 일반적으로 가중된 의결정족수(총회원 3분의 2이상의 동의)에 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임시총회는 반드시 의사록을 작성하여 의사의 경과, 핵심내용 및 결과를 기재하고 의장 및 출석한 이사(임원)가 기명날인하여 보관하여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 사례의 경우 회장의 해임을 원하는 甲친목회 회원들은 재적 5분의 1 이상의 연명으로 대표 해임을 목적사항으로 한 임시총회 소집을 법원에 청구하고 앞에 명시한 절차에 따라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