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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과 전환마을 운동
2013년 05월 27일 (월)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며칠 전 원주에서 기후변화문제와 관련하여 새로운 대응 방안을 준비하는 포럼이 개최되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체계적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을 할 수 있을 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논의에서는 국내 기후변화 정책의 흐름을 반영하듯 과거에 비해 적응부문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된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겠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후변화의 원인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의 저감 대책과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응하는 적응대책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온난화 현상은 온실가스 농도가 안정된다 하더라도 기후과정 및 피드백에 따른 기간으로 인해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세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향후 수세기 동안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난화 억제를 위한 대책과 함께 향후 진행될 기후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을 경감하여 그 손해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와 생태계가 변화하는 기후조건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응부문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주시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기후변화 적응부문의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있어 적응대책은 지역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비롯해 전반적인 면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주민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이번 논의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 중 하나는 '주민참여와 교육'이다. 기후변화,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은 이제 특정지역,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지구환경의 보호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있다는 점도 이제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방안은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능케 하는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 선진국의 면모를 확고히 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 기후변화대응과 관련해서 독일의 법과 제도,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환경 선진국 독일의 힘이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환경 교육의 결과물이라는 점에 있다.

즉 한 사회가 교육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생활양식을 합의해 나갔던 것이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있어 주민 참여가 필수적인 과제라면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할 조건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국제사회 차원이나 국가차원에서 기후변화, 지구환경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기후정치의 메카니즘이 여전히 정의롭지만은 못하고, 개인의 차원에서 보면 국제사회와 국가는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차원, 공동체 차원에서 대안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주에는 2010년에 이어 이번 포럼에서 다시 소개된 영국의 전환마을 토트네스가 좋은 사례가 될 듯싶다. 석유가 없어도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준비하고 있는 토트네스는 지구의 생태적 한계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지역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차원의 자립적인 경제구조를 만들면서 새로운 지역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영국 최대 커피전문 체인점인 코스타 입점을 반대하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환마을 토트네스는 회복력과 재지역화라는 화두로 출발했다. 그리고 전환마을 운동의 배경과 과정에는 친환경 농업, 로컬푸드와 협동조합, 지역 화폐, 자립경제, 석유 없는 마을 만들기, 에너지 감축 행동계획, 지역재생에너지 협동조합, 슈마허 칼리지, 거버넌스 등의 단어가 관통한다.

그런데 토트네스를 관통하는 단어를 곱씹다보면 자꾸 원주가 떠오르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 싶다. 어쩌면 원주의 전환마을 운동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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