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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고유의 '원주스타일' 만들자
2013년 05월 20일 (월) 전영철 상지영서대 텔경영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세계적인 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노래하기 훨씬 전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는 글래스고우 스타일(Glasgow Style)을, 일본 홋카이도의 삿뽀로는 삿뽀로스타일(Sapporo Style)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글래스고우는 맥킨토시의 디자인 양식을 이어가는 디자인도시 글래스고우로서의 지역고유 디자인이나 건축양식을 일컫는 말이고, 삿뽀로스타일은 삿뽀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인 라이프스타일에서 지역의 고유상품을 인증하고 판매를 넓혀가는 작업이다.

삿뽀로스타일에서 인증된 상품들을 보면 감탄을 넘어 감동에 이르게 된다. 만원상당의 첫눈(初雪)이라는 10장짜리 종이비누는 투명케이스에 눈모양의 종이비누가 가지런히 있고 이를 물에 한 장씩 녹이면 눈송이처럼 부풀어 오르는 눈의도시 삿뽀로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뒤늦은 5월초부터 시작하는 벚꽃 구경시기에 뒤늦은 봄 피크닉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돗자리, 추운 겨울밤 파티를 위한 양초 등은 이미 지역의 숨어 있는 가치를 퍼뜨리는 기제이며 지역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언제부터인가 강남스타일 여파인지 정작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지역이름에 스타일을 붙이는 작업들이 많아졌다. 오타루스타일, 큐슈스타일, 후쿠오카스타일 등등의 작업은 결국 지역의 고유가치를 끄집어내서 발신하는 작업으로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원주스타일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지금 현재 도시브랜드로 불리고 있는 상당한 것들이 이미 원주스타일일 것이다. 건강도시, 생명문화도시, 의료도시, 박경리문학도시, 걷기도시, 레저관광도시, 보은의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혁신도시, 여성친화도시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브랜드와 지역주민의 일상생활을 쉽게 연계하는 작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논자는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를 부탁받고 내심 전주가 가지는 내재가치에 놀라웠으며 최종평가회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면서 '전주 느리게 걷기'라는 컨텐츠를 제안한 적이 있다. 결국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인 전주시는 전주느리게걷기 라는 도서를 발간하고 한옥마을지구를 슬로시티로 인증받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주한옥마을에 생활창작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4평 남짓 조그만 공간에서 14명의 생활창작작가들이 소품위주의 상품도 판매하는데 여기에 한옥마을의 스토리까지 입히고 지역 인디밴드들의 앨범도 판매하고 지역전문잡지도 발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아 순간 이런 것이 창조경제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원주도 원주사람들만의 생활양식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인의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작가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제는 이를 발신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치악산국립공원을 병풍처럼 가지고 유장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품는 가슴 따뜻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 원주.

각기 다른 다양한 32만개의 삶의 모습을 가진 도시. 하지만 이러한 감동스런 이야기가 철도복선화에 이은 전철 투입,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KTX의 투입 등의 교통여건개선으로 수도권에서의 물리적·심리적 거리의 단축은 자칫 원주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하고 서울과 수도권에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과 빨대효과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지역의 고유가치와 내재가치를 기반으로 원주스타일을 고민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그리고 이를 SNS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와 안테나샵을 통해서 알리고 홍보해야 할 진정한 지역마케팅의 시대가 왔다.

"원주에 사는 진정한 즐거움은 무어라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소프트한 질문이 결국 치열한 지역 간, 국제경쟁시대에 낭떠러지 절벽 난간에서 던지는 질문이자 해답이 될 것이다. 이 말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화창한 봄날 원주의 하늘은 높고도 푸르고 햇살은 보드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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