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culture)는 인류가 만들어 낸 총체적 부산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문화표현 기법 중 하나가 예술(art)이라고 한다. 문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문화 또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그 문화를 표현하는 예술적 행위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문화는 어떠한가? 삶의 질의 향상에 따른 트랜드가 '웰빙(wellbeing)'이 된지 꽤나 오래 된 이야기이다. 더불어 친환경적인 여가와 예술의 향유가 현재 우리문화의 모습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인류의 삶에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문화라면 예술 또한 우리의 삶에서 격리 시킬수 있는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문화와 예술을 어떠한 형태로 생산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원주시처럼 지방 중소 도시의 경우 예술적 행위와 향유가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예술행위를 생산하는 단위는 늘 공연장 또는 장소의 부족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 한다. 다른 한편으로 예술을 향유하는 단위는 늘 생활속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예술공연이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원주시만 해도 수 백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있다. 이들이 한 해 동안 쏟아내는 예술공연은 통계화하지 않겠지만 상당한 수치에 달할 것이다.

그럼 왜 생산과 소비의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존의 관계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는걸까? 이것은 공존할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의 부재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원주시의 현재 문화예술 상황이다.

길거리나 공원에서 공연을 하면 제일 먼저 일어나는 문제가 보행에 대한 지장과 소음, 영업방해 등의 민원제기이다. 공연을 열심히 준비한 예술인들에게는 상당히 힘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으며, 공연활동에 대한 위축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공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다. 어느날 우연치 않게 보는 공연이 뜻밖에 횡재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계획한 하루 일정이 이러한 공연으로 인해 망쳐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원주시에서 2013년 참으로 좋은 소식과 사업이 있다고 한다. 원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야외공연장 활성화를 위한 '한 여름밤의 꾼'이 그것이다. 원주시에서는 그 동안 상당 수 야외 공연장을 건립하였다.

그러나 그 활용도는 다소 저조한 상태이다. 한여름 밤의 꾼 사업이 각각의 읍·면·동과 기타 공원 등에 설치된 공연장을 활성화 시키고 더불어 원주시민들로 구성된 생활예술인들과 동호회 단체들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공연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정례화 된 공연 프로그램을 원주문화재단에서 제공한다면 예술공연의 생산과 향유가 원주시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다방면으로 표출될 것이다. 예술인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창작 욕구를 불러 일으켜 질 높은 공연을 만들게 될 것이며, 이를 보는 시민들에게는 참여와 소통의 장 그리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빈도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공연활동이 주변 시설에 방해가 되지않고 개개인의 삶에 방해가 아닌 문화예술의 향유와 치유의 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