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꽃가루에 민감한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 증상인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은 코감기 증상과 비슷해 흔히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자주 반복되고,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이 없으면서 코에 국한된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가족 중에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으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진단은 피부반응·혈액검사로 확진할 수 있지만 검사에서 음성이라고 해서 알레르기 비염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소견은 알레르기 검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며 좋은 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알레르기 항원을 완벽히 피해서 생활할 수는 없지만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증상도 완화시키고 약물의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관리에 아주 중요한 방법이다.

카페트, 천으로 된 소파, 커튼의 사용을 피하고 이불은 자주 삶거나 햇볕에 말려야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며,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10시에서 2시 사이에 외출 및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장 보편적이고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에는 빠른 효과를 보이며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지만 코막힘 증상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요즘은 병용처방을 하는 추세이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들은 과민한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면역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은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질환이며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