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관광은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 준다는점에서 장기적인 관심과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민들에게 농업·농촌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농산물 직거래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도농 상생 모델이다.

또한 농촌체험관광은 정직하게 키운 농산물의 가치를 도시민들과 공유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농업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공모사업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육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천200여 마을이 선정됐으며, 원주는 지난 2003년 흥업면 대안1리 승안동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 신림면 송계1리 삼송마을까지 모두 10곳이 선정됐다.

마을 당 2억원씩 지원돼 체험관을 신축하거나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체험객 숙박시설과 식당 등을 갖췄다. 새농어촌건설운동,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산촌생태마을 등도 궁극적으로는 농촌체험관광과 연계되는 사업들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원주의 농촌체험관광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농촌체험관광 방문객 수가 2010년 7만2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6만7천900여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를 통한 수익금 역시 2010년 11억6천여만원에서 지난해에는 4억9천여만원으로 급감했다.

반면에 2010년 8개였던 녹색농촌체험마을은 지난해 10개로 늘어났다. 방문객이 증가해도 성에 차지 않을 지경인데, 감소했다는 건 원주 농촌체험관광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원주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고, 도농복합시이기 때문에 농촌체험관광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건만 놓고보면 농촌체험관광이 다른 도시에 비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관광객 수가 감소한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주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는 원주만의 프로그램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현재 대다수 마을에서 하고 있는 떡메치기, 고구마 캐기, 옥수수 따기 등은 전국 농촌마을 어디서나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프로그램 개발을 비 전문가인 농민 손에만 맡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문업체 컨설팅을 실시하고, 담당공무원이 수시로 마을에 나가 현지지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선정된 후에는 농민들에게만 맡겨 놓고 있다. 선정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후관리인데 원주시에는 담당부서 조차 없다. 체험마을이 참여하는 협의회가 구성돼 있긴 하지만 이 역시 프로그램 개발이나 운영을 담당할 전문가가 배치돼 있지 않다.

따라서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담당부서를 신설하거나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통해 마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주민교육과 사후관리, 마을간 네트워크와 연계 관광상품 개발, 지속적인 홍보 등이 이뤄진다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