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공원 앞 의정부 맛마루 부대찌개를 운영하고 있는 원광우(55) 대표의 얼굴은 늘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인자한 얼굴과 편안한 말투로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원 대표가 원주에 정착해 자리를 잡은지 2년 6개월이 흘렀다.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로 성공한 후 15년 전 강릉에, 2년6개월 전 원주에 가게를 오픈했다. 지방에 가게를 오픈한 이유는 지역에서도 부대찌개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 그는 부대찌개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부대찌개에는 지난 슬픔의 역사가 묻어 있다"며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으로 국을 끓여 먹던 그 때 그 맛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찌개는 미군부대가 위치한 의정부와 평택과 송탄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북쪽지방일수록 부대찌개 맛이 얼큰하고, 남쪽으로 갈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원 씨는 동일한 음식이라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 부대찌개의 매력에 빠졌고, 원주 지역에 맞는 부대찌개 맛을 개발했다. 미군부대에 유통되는 햄을 사용하고 원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과 조화를 이뤄 지역 자체의 부대찌개가 탄생했다.

햄 종류는 베이컨, 소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갈은 것을 사용한다. 햄 마다 맛과 식감 등 고유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래서 여러 종류를 잘 조합시켰다. 욕심 같아선 칠면조와 닭고기도 사용하고 싶지만 원 씨는 "전략과 컨셉보다는 정직한 부대찌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육수는 무우와 양파가 들어가는 채소 육수를 사용하고 다짐 양념을 개발해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거기다가 햄에서 우러 나오는 감칠맛과 고기의 구수함이 더해진다. 가게 뒤에는 원주의 대표 명소인 박경리문학공원이 자리해 있다.

때문에 이곳을 탐방하는 관람객과 학생들은 체험 뒤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곳으로 온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원 대표의 음식의 대한 열정이 손님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것. 학생들에게는 밥이 무한리필된다.

음식을 연구하고 새로운 메뉴에 관심이 많은 아내 한미경(55)씨가 개발한 해물찌개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8가지 해물과 햄이 만나 또 다른 부대찌개 맛을 완성한 것. 여성 4인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소(小)자는 2만3천원이고, 부대찌개는 1인분에 6천원이다. 모듬바베큐 1만1천원, 어린이소시지 4천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팥빙수를 디저트로 서비스 한다"며 "뜨거운 찌개를 먹고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달래라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말하는 원 대표의 얼굴에 손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 가득하다. 또 주방공개형 CCTV를 설치해 놓고 있어 손님들은 주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지켜볼 수 있다. 원 대표는 "부대찌개에도 철학이 있다"며 "철학을 지닌 멋진 음식점 사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안고 있는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박경리 선생의 흔적을 느끼고, 허한 속을 달래도 좋을 것이다. 오전9시에 문을 열어 아침식사가 가능하고 저녁 11시에 문을 닫는다.

▷문의: 762-7788(의정부 맛마루 부대찌개)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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