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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시내버스 이용해 보세요
2013년 04월 08일 (월)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활동국장 wonjutoday@hanmail.net
   

원주시의 자동차 증가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2001~2011년 원주시의 인구가 해마다 평균 4천739명이 증가하는 동안 자동차가 4천706대 증가했습니다. 해마다 인구가 더 늘어나기도 하고 자동차가 더 늘어나기도 했지만 인구가 늘어나는 숫자만큼 자동차가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원주의 외곽도로는 확장되었지만 시내 도로구간은 거의 확장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확장될 공간이 없는 것입니다만 이러한 이유로 출퇴근길 뿐만아니라 시내구간은 상시 지·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이 원일로와 평원로가 일방통행이 된 이후로 더 통행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의 숫자가 감안되지 않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숫자만큼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기후변화와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의 증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되지만 우리사회에서 자동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즉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대중교통은 너무나 불편합니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시내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 노인, 청소년 등이 시내버스의 주 이용자입니다. 시내버스비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자가용 중심의 사회라는 반증입니다. 원주시장님은 시내버스비가 얼마인지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 시내버스도 타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원주시의 교통정책 입안 및 집행자의 가장 큰 문제는 시내버스를 타보지 않고 대중교통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내버스 노선조정 할 때의 일입니다. "시민들이 자기집 앞으로 버스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민원이 매우 많아 힘들다"면서 시내버스 이용자들의 님비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가능하면 편하고자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의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주관한 '해피버스100인위원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내 집 앞으로 버스가 오면 좋지요.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내 집 앞으로 버스가 오지 않아도 제 시각에 왔으면 좋겠어요"

원주시내 대부분의 정류장에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습니다. 그 전광판이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유가 시내버스에 부착한 신호송출 기계가 고장나서 없는 시내버스가 꽤 많기 때문이랍니다. 원주시는 국비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연말쯤 되어야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지금은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합니다.

원주시장님의 핵심사업 중에 하나가 '분수만들기'로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분수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지만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버스시간예고전광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매우 불편을 겪게 됩니다. 결국 정책우선순위에서 '분수만들기'에 비해 시내버스 시간예고전광판이 후순위로 몰리는 것은 정책입안자의 입장에서 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평소 시내버스 오는 시간에 나왔는데 버스가 오지 않거나 시간예고 전광판에 온다는 버스가 오지 않아 불편을 겪어봤으면 있을 수 없는 정책결정입니다. 꾸리찌바처럼 시내를 관통하는 급행버스, 마을 곳곳을 왕래하는 지선버스, 휴식공간이 있는 환승센터 등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해야 자동차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겠지만 더욱 시급한 것은 시내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입안자가 당연히 시내버스를 타보고 버스승객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현장형 정책결정이 우선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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