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인 및 단체들에게 공모사업 형태로 지원되는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은 성격상 말도, 탈도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객관적인 사고로 이해하면 예술이란 장르는 일정정도 구분돼 있기는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각각의 분야에서 또 세분화 될 수 있어서인지 분야별 안배를 한다고 해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연초에는 소란스럽고 복잡합니다.

현재 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원사업에 대한 시스템을 보면, 각 예술인 혹은 단체별로 신청서를 받고, 서류를 토대로 최소한의 증빙자료를 검토한 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선정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분과별로 진행되며, 최대한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지역인사와 외부인사를 섞어서 심사기준을 두고 진행합니다. 심사기준은, 사업내용의 예술성과 완성도, 사업계획 충실성과 타당성, 문화예술의 기여도 및 파급효과 등이 기준이며, 각 항목별로 세분화된 평가항목을 갖고 심사를 통해 선정합니다.

심사와 관련해 사무국은 행정적인 서비스에만 최선을 다할 뿐 심사에 관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타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원사업에 있어서 심사에 대한 전권은 전적으로 심사위원에게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신청단체(혹은 개인)들이 선정결과가 나오면, 재단을 향해 불만을 제기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불만이 '내가 왜 떨어졌을까' 하는 것과 '내가 왜 B보다 지원금이 적은가' 하는 것입니다. 지원사업 심사는 1등과 2등을 구분해 상을 주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단체 및 개인의 사업수행역량과 제출된 사업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점수가 동일하다 할지라도 사업의 규모에 따라 지원금액은 차등 지원될 수 있습니다.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다수 문화재단들이 예산에 맞춰 최종선정의 폭을 정할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대부분 재단에서는 신청단체의 50% 정도를 선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신청한 모든 단체(개인)라 할지라도 당연히 선정된다는 전제조건은 없습니다. 본 사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나 개인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사업이며, 공고문에서 제시하는 지원자격 및 조건에 허용된 범위 안에서라면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업인 것입니다.

이런 보조금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단체 혹은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어렵고 무서운 돈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정산이 매끄럽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현재까지 수시로 일어나는 일이니 만큼 보조금 지원받는 곳은 이 부분을 참조하면 좋을 듯합니다. 재단에서도 앞으로는 생활문화공동체 부문과 전문예술단체, 전문예술인의 구분을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해 맞춤형 지원제도가 이뤄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전문예술단체 중 공연관련단체(연극, 무용, 국악, 음악, 전통 등)들은 지원금을 받아야 공연을 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전문예술단체가 지원금과 관계없이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지역 예술활동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후지원시스템을 도입해 실제 무대에서 펼치는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평가해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시각예술·문학 분야도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사업이 이뤄 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전문예술과 생활예술의 구분을 좀더 명확히 해 예술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공연은 관객과의 약속이며 책임입니다. 전문예술 단체 혹은 전문예술인 공연 중 극장형 공연은 그 금액이 많던 적던 간에 반드시 유료화로 진행하는 것이 공연자의 역량 향상과 공연내용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연에 대한 최소한의 공연비 책정은 관람하는 관객에게도 공연자에게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공연에 대한 관객개발 및 올바른 관람문화 형성은 관객도 공연자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지역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 써서 지역문화예술이 꽃피울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