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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건강도시 말로만
2013년 04월 08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WHO 건강도시 원주'라는 표현이 부끄러워 진다. 남성 흡연율, 월간음주율, 걷기실천율, 비만율,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율 등 각종 건강지표들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지표들이 매년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하고 있다. 이 지표만 놓고 보면 원주는 술, 담배는 많이 하고 운동은 하지 않는 도시, 게다가 스트레스도 많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은 도시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하면 살고 싶은 도시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원주시는 지난해 제5차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 총회에서 'WHO건강도시상'을 받았다. 뿐만아니라 2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국내 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4회 연속 수상했고 태평양건강도시연맹 운영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도시이다. 건강지표는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건강도시로 각종 상을 받고 있는 것은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건강은 모든 사람들의 가장 우선되는 소망이다. 건강은 행복의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건강도시를 만드는 것은 지자체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주시가 WHO건강도시에 가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창묵 시장 취임이후 건강도시 사업은 원주시 주요 정책과제에서 밀려났다. 지방세인 담배소비세를 건강도시 사업에 전액 투자하던 정책도 후퇴했고,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정책개발도 눈에 띠지 않는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기조가 바뀔 수 도 있지만 건강도시 사업 만큼은 계속돼야 한다.

WHO 건강도시를 반납할 게 아니라면 최소한 건강지표가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건강해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건강지표를 끌어 올리기 위한 원주시의 적극적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히 요구된다. 우선은 건강도시 사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원창묵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담배소비세 전액을 건강도시 사업에 투자하던 정책기조도 유지돼야 한다.

또한 운동장 조성 등 인프라 구축 못지않게 금연·절주 운동 전개, 걷기운동 활성화, 비만관리사업 추진 등 시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구체적인 지표들을 개선시켜야 한다. 아울러 혁신도시, 기업도시, 의료기기산업도시도 좋지만 사람들의 행복감과 직결되는 건강도시는 원주시가 지향해야할 도시이미지 중 가장 우선해야할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의지와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지표들이 전국 평균보다 나아지고 매년 개선될 때 원주는 비로서 건강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다. 올해 제15차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 운영위원회가 원주에서 열린다. 의장국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원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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