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는 대학이 6개나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역에서 학업을 목적으로 유입되는 대학생 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원주시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청년 인구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학업을 목적으로 원주에 머물다 학업을 마친 뒤 취업을 위해 원주를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지역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한다. 일할 수 있는 청년은 많지만 정작 원주에서 일할 청년은 없는 셈이다.

원주포럼 고문을 맡고있는 이인성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부총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46회 원주포럼 개회식에서 "원주는 위기도 있고, 기회도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청년 실업 문제와 청년인구 감소가 고질적인 문제가 되는 반면, 12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나 인구 증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교통망 확충 등 원주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번 원주포럼 주제는 '원주 청년실업 대책'이었다. 청년들이 원주에 정착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 기업이나 단체, 원주시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였다. 원주포럼 내용을 지상중계 한다. 정리: 이민성 기자

▲ 장승완 (사)원주청년센터 컨설팅 팀장

주제발표 요지

원주는 지속해서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청년 인구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주에서 수도권 및 타 광역시·도로의 유출은 심각하다. 2001년부터 10년간 6천여명의 청년 인구가 원주에서 유출됐다.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통근 유입·유출 인구는 2천200여명이다. 이중 원주에서 타지로 통근하는 인구는 1천400여명으로 62%에 이르며, 타지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800여명에 불과하다.

반면 원주에 거주하며 타 지역 학교로 통학하는 인구는 1천500여명으로 19%에 불과하고, 반대로 타 지역에서 원주로 통학하는 인구는 6천700여명에 달한다. 원주에 우수 학군이 조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조건이 열악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제규모 또한 원주는 강원도 증가율을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주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지난 2000년 3천200억원에서 2009년 4천6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해 강원도 GRDP의 19.5%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009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원주가 강원도 경제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반면 전국 GRDP에서 원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0.5% 미만이다. 강원도 경제 내 역할과는 달리 전국 수준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원주에는 2010년 기준으로 2만2천여개의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종사자 수는 10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종사자 증가는 300인 이하의 사업체가 주도한 것으로 보이며, 반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는 2개소가 줄어 1천여명의 종사자가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춰 원주는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에 있어 강원도 내 비중이 높아졌지만, 대규모 사업체 종사자는 점차 감소하고 중소 사업체 종사자는 다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00인 이상 300인 이하 중견 사업체의 종사자가 증가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원주는 제조업 GRDP가 높다. 도내 타 시·군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10%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원주는 2009년 23.9%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 사업체는 보건 및 사회서비스업이 2007년 549개에서 2010년 752개로 37% 증가했다. 이로인해 '보건 및 사회서비스업'이 원주에서 가장 많고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종사자 수 또한 2007년 5천374명에서 2010년 7천529명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 초 24만9천명인 반면 경제활동인구는 13만3천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경제활동인구 13만5천명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이며, 같은기간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59.4%에서 53.5%로 감소했다.

경제활동 참가율 감소는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시·군 단위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통계가 발표되진 않지만 원주시의 경제활동 참가율 감소는 청년층에서 주도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원주는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이탈로 해석되며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으로 표현된다. 원주시 실업률은 고용통계상 완전 고용상태라고 해석하는 2~3%를 유지하지만 원주시는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로 고용정책 목표를 접근해야 한다. 원주시 취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2008년부터 11~14%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청년 취업자가 매우 적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생 415명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원주에서 취업할 의사가 있는 학생은 8.4%에 불과했다. 압도적 다수인 70.8%가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원주 취업을 희망하는 52명 중 불과 4명만이 원주에 취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주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적을 뿐 아니라 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 취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원주 출신 여부와 소득 수준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이 매긴 원주시와 대학, 기업의 고용정책 노력에 대한 평가는 각각 47점, 59점, 55점이 나왔다. 고용지원 서비스 인프라에 대한 점수도 50점 초반대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지역 고용정책 사업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타 지역 출신의 원주 취업 정착률을 제고하고 대학 재학 중 원주 문화 및 노동시장에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 도내 지역간 소득 수준을 비교하는 정책도 시급하다. 단시간에 소득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많은 응답자들이 원주지역 일자리가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도와 비교했을 때도 매우 낮다고 인식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이 재학 중 지역 일자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타 지역 출신 대학생의 원주 취업의사는 빈약하다. 하지만 지역 거주 경험이 장기화되면 이에 따른 변화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원주 취업 의사가 높아질 수 있다. 재학 중 지역 일자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 노동시장의 경험에 노출시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의 고용주체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역할을 높여야 한다. 응답자 평점이 매우 낮은 수준이므로 지역 고용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역할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 대학은 지역 취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높은 요구를 감당해야 한다. 지역 NGO는 고용지원서비스 인프라에 집중해야 한다. 응답자들은 지역에서 고용 이슈가 쟁점화 되는 것에 긍정적이다.

▲ 류만희 상지대 교수

협동조합 역사와 경험 적극 활용

국가차원에서 고용창출 전략을 수립한 경우는 많았지만 원주와 같은 기초 지자체에서 고용정책에 접근한 경우는 국내 사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고용창출에 대한 문제는 중앙 정부의 영역으로 남겨뒀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원주시에도 중앙정부 정책을 전달할 만한 역할을 맡거나 일자리를 총괄하는 부서를 찾아볼 수 없다. 기업유치를 통한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유치가 곧 지역 내 청장년층의 일자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원주시는 지역 내 청장년층의 일자리 정책 수립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원주시는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주는 보건 사회서비스 고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원주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자리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고용규모가 증가하는 영역 등이 보건사회서비스 부분에 집중됐다. 앞으로 원주에서 청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종이 어디에 집중돼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보건사회서비스 부분은 단순히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적 효과 외에도 사회적 파급효과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저임금과 근로 환경 등 한계도 있다. 이에 따른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

원주시 협동조합의 역사와 경험은 지역 자산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책적 영향을 펼칠 수 있는 원주시의 관심이 적다고 본다. 원주시가 적절히 개입한다면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 문병채 연세대 대외협력부장

중앙시장 2층 청년 창업공간으로 활용

지역의 청년고용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원주지역 청년들이 꿈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강원도 최대 도시인 원주의 청년 인구는 6만5천여명이다. 하지만 원주시의 관심은 낮다. 대학 졸업자들이 원주에 정착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소원했다고 본다. 취업지도를 할 때 지역에서 취업알선이 들어오는 곳은 금융권이 대부분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대졸자 일자리를 많지 않다. 일자리를 보면 양질의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원주 출신 청년들은 지역에 남아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고, 외지 학생들도 원주에서 일자리를 갖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고령화 사회에서 미래의 새로운 창조적인 산업을 형성하려면 청년들의 적극적인 시정 및 문화적 참여가 필요하다.

먼저 지역의 문화와 산업에 대해 대학생들이 많이 알고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시정 마케팅을 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를 하고 있다.

지역출신 및 지역 소재 대학생들이 그 지역의 산업과 문화와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원주시에서 지역 대학생을 순회하거나 초청해서 원주시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고민이 무엇인지 대학생들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

중앙시장 2층은 정비되지 않은 공간이다. 이 공간을 청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창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주면 자연적으로 시민들이 모일 것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협동조합을 토대로 한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박주환 취업준비생

대학·기업·지방정부가 나서 인턴제 활성화

많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적정수준의 임금이 보장되거나 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의 청년 고용에 관한 문제 또한 적정수준의 임금개선 없이 정규직 일자리가 아닌, 단순 노무직의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정책이라면 큰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우량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적정한 임금과 복지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

또 시민단체나 지방자치단체가 인증해 홍보하는 방식으로 좋은 일자리가 중소기업에도 많다는 것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중소기업에 세금혜택을 주거나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방 정부가 적극 인턴제를 활성화해 원주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은 졸업 후 지역 내 취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산학 협력을 통해 원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대학교육을 통해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인턴제의 체계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거 문제도 직장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공공 기숙사 신축이나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을 늘려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타 지역 청년들은 원주 정착과 원주 취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다.

현재의 불안한 고용환경에서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청년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 용정순 시의원

지역사회 자원 발굴해 채용과 연계

요즘 청년들의 꿈이 정규직이라고 할 만큼 청년 고용 문제는 심각하다. 청년고용과 관련된 문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과제라고만 생각해 지자체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역사회에서 고용문제와 관련한 정책이나 논의조차 없었다. 많은 단체장이 고용과 관련해서 여성일자리를 짚었을 뿐이다.

2013년 원주시 당초 예산을 중심으로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면 우리 지역만의 독자적인 사업이 없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청년고용문제 해결을 고려하면 지역사회에 관한 조사·연구작업이 필요하다. 경제성장이 반드시 고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주고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기업을 유치하면 지역이 좋아진다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파악하고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창업이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만들어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면 지역사회에 다시 순환되고 재투자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에 대해 조사하고 적절한 연령층의 일자리로 장려해야 한다.

또 NGO를 중요한 영역으로 본다. NGO의 고용실태 조사를 통해 채용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공무원이나 교사, 대기업 정도의 높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영역의 지역사회 자원조사를 통해 창업 지원이나 육성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또 이에 대한 경영 및 운영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혁신도시 내에 입주하는 공공기관은 일정비율로 원주 출신을 채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는 것도 방법이다.

▲ 유영관 원주시 기업지원과장

해피데이 통해 미스매칭 해결

지난해 3/4분기 청년실업률은 전체실업률의 2배가 넘고 강원도 실업률은 전국 실업률에 비해 낮지만 청년 실업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사회 발전의 초석인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원주시는 수도권의 중·대규모 우량기업 유치와 지역전략 및 특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13개 혁신도시 이주 기관 및 기업도시에 입주하는 11개 기업들과 협력해 원주시 청년들을 우선 고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보 부족과 임금 및 근로조건 불일치, 직장과 주거 불일치 등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매월 10일 해피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기업체와 구직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원주 시민의 일자리를 보장시키기 위해 1인당 월 59만원 씩 6개월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스킬 교육 프로그램인 성공 커리어코칭 아카데미와 농어민·지역실업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학생 사회체험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생들에게 견실한 중소기업체 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기업체를 청년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대학생 창업동아리 지원 등 청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속해서 청년 실업 감소를 위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 이수량 씨유메디컬 상무

도전과 꿈 심어줄 수 있는 작업 병행

지금 청년들은 도전보다는 안전을 원한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100대 1이라는 건 나머지 99명이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한다는 얘기이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도전적인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취업 후 퇴사율이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손실이 막대하다. 관리직의 경우 적어도 1년은 회사의 시스템을 익힐 시간이 필요한데 쓸만하다 싶으면 그만둔다. 꿈을 바꾸거나 비전이 없다거나 시험공부 한다고 나가는 청년도 많다.

도전과 꿈을 심어주는 작업이 같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문제는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답이 없다. 청년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둘 수밖에 없는 고용구조 틀을 갖고 있다. 청소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거리가 깨끗해지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편견이 심하다. 꿈과 비전을 위한 직업 선택이 중요하다. 시쳇말로 머슴살이 과정은 그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것을 구분하려는 사고가 남아 있어서 문제다.

임금 지급에 대해 직원의 능력이 그만큼 발휘되지 않을 때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월급을 많이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급여를 낮게 받으면 그 능력에 따라 올라갈 수 있다. 수준에 맞지 않는 급여는 직원들에게 되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하지 말고 꿈을 선택하는 구직활동이 필요하다. 면접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구직자의 꿈과 비전이다. 회사에서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회사도 행복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변화가 활성화되면 청년실업문제와 중소기업 인력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토론청년실업 해결방안은?

이기영 (사)원주청년센터 대표: 현재 원주시에서 개최하는 해피데이는 매월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데 10~20개 업체가 온다. 대부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이런 행사가 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원주시청에서 해피데이를 하는 것 부터 문제가 있다. 대학생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피데이가 대학으로 들어갔으면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방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병로 농협생명원주지점장: 재무설계사를 채용하는데 젊은층을 뽑고 싶지만 젊은 인재를 뽑기가 어렵다. 모든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일자리는 많다.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오는 젊은이가 없다. 젊은 청년들이 재무설계사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다. 눈높이를 공무원, 교사, 정규직 은행원에만 맞추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성락철 (사)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 지금 청년들은 50%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장년 입장에서 보면 갈 곳이 없는데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일할 사람이 없다. 대부분 구직자가 묻는 첫 번째 질문은 임금과 휴무이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높이에 맞춰 일자리를 찾으면 수월할 것 같다.

이차복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청년 고용문제에서 수요자와 공급자의 입장은 반대에 있다. 사람을 원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정신이나 마인드를 강조하고, 직업을 구하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외부적 세팅을 원한다. 답은 그 중간에 있다고 본다. 민·관·산이 접점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추진한다면 청년 고용 문제에 대해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취업 문제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부모가 부끄러워한다. 자식들의 학벌이 높다고 생각하면 중소기업에 보내지 않는다. 청년들이 꿈을 갖기에는 기성세대의 입김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눈높이 보다 청년 인구 유입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한다. 양질의 중소기업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삶의 질을 높이면서 중소기업을 늘리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권영문 전 언론인: '과학의 발전이 사회를 바꾼다'는 말에 동의한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졌다. 일자리 창출문제를 그 점에서부터 생각해야 한다.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어 인터넷으로 사면 훨씬 싸다. 그러면 지역 사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지역상인들이 살 수가 없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