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비치한 제분기에 하루 쓸 분량의 메밀을 직접 갈아서 쓰는 차주영 대표.

일반적인 막국수 면발은 갈색 또는 회색빛이 감돌고, 약간 거친 식감이 있다. 메밀의 겉껍질을 함께 제분하기 때문이다.

판부면 금대리 '금대리 막국수(대표: 차주영)'에서는 외형이나 식감에서 차이를 보이는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막국수 면발은 흰 편이고, 목넘김도 부드럽다. 겉껍질을 제거하고 100% 순수 알곡만 사용해 면을 만들기 때문이다.

순메밀면은 대중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순메밀 자체로 면을 만들면 찰기가 부족해 전분, 밀가루 등을 섞은 혼합면에 비해 식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순메밀면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순메밀면은 소화가 잘되고, 첨가물 없이 메밀 고유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차츰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추세다.

메밀가루는 저장성이 낮아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떨어진다. 때문에 차주영 대표는 매일 아침 그날 사용할 만큼의 메밀을, 가게에 비치한 제분기에 직접 갈아 쓴다.

순메밀은 잘 뭉쳐지지 않기 때문에 반죽을 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고, 기술을 필요로 한다. 차 대표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노하우를 터득했다. 혼합면에 비해 긴 시간 치대다 보니 차 대표의 손은 투박하고 거칠다.

순메밀면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삼삼한 동치미 국물이 일품이다. 게다가 동치미는 소금이 주재료지만 소금 과다섭취가 각종 성인병 원인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해 2011년 개점하던 해 기준으로 염도 1.2 수준에서 현재 0.7~0.8 수준으로 낮췄다.

MSG 등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주재료 무를 비롯해 배, 오이, 양파 등을 넣고 약 20일간 숙성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깊은 맛을 더한다. 하지만 조미료에 길들여진 우리의 식습관 덕분에 개점 당시만 해도 맛없다고 말하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이에 차 대표는 계속 연구했고, 1년 전에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맛을 찾았다고 한다.

막국수 양념장은 간장을 주재료로 만든 것이 독특하다. 간장에 생강,대파 등을 넣고 한 번 끓인 뒤 차 대표 부부가 신림에서 농사지은 것과 철원 처형댁에서 공수한 고춧가루를 한 데 섞는다. 여기에 양파, 배, 마늘 등을 갈아 배합해 3일간 숙성시킨다.

이곳 막국수는 '물'과 '비빔' 메뉴가 나뉘어져 있지 않다. 손님 취향에 맞춘 막국수를 내놓기 때문. 기본적으로 나오는 막국수는 비빔양념장, 참기름, 설탕, 김가루, 오이채, 깨소금을 기본 고명으로 올리는 데 주문 시 원치 않는 것은 빼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입맛에 따라 양념장, 식초, 겨자, 설탕 등을 첨가하고 적당량의 동치미 국물을 넣어 먹으면 된다.

메뉴는 막국수(보통 6천원, 곱빼기 7천원)와 된장, 정향, 감초, 월계수잎 등을 넣고 끌인 편육(1만4천원) 뿐이다.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메밀잔치국수, 만두전골 등 계절메뉴를 판매한다. 오전11시부터 밤9시까지 문을 연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휴무). 금대초등학교에서 약 600m 떨어져 있으며, 길 건너편에 청심원이 있다.

▷문의: 765-5653(금대리 막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