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는 철판에 채소와 함께 볶으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숯불 직화로 먹는 닭갈비 맛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무실동 주민센터 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신계(대표: 홍성수·동수희)가 바로 숯불구이 닭갈비집.

주메뉴는 양념 닭갈비 구이와 소금구이. 부드럽고 담백한 소금구이를 먼저 맛본 다음 양념구이를 먹으면 제격이다. 잘 손질된 크기의 닭갈비는 초벌구이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석쇠에 늘어붙지 않아 구울 때 불편함을 덜어준다.

잘 타는 숯불 석쇠 위에 닭갈비를 올리면 지글지글 기름을 태우며 노릇하게 구워진다. 이곳 닭갈비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 와인으로 하루 정도 숙성시킨 소금구이는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입맛에도 딱이다. 적당히 간이 돼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양념소스, 간장소스가 있어 입맛에 따라 찍어 먹어도 좋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에 재운 양념 구이는 적당한 매콤함이 중독성이 있어 먹으면 먹을수록 더 생각나는 맛이다. 고기 한 점을 치커리 겉절이와 곁들여 입에 넣으면 담백한 닭갈비 특유의 맛이 상큼한 치커리와 어우러져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게 된다. 조금 맵다고 느낄 즈음엔 달걀탕 한 숟갈로 달래면 된다.

홍 대표 부부는 단구동에서 8년 가량 가게를 운영하다가 무실동으로 2011년 이사를 왔다. 신계 본사에서 부부가 함께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인 원주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 원주에서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식당으로 손꼽힌다.

다이어트나 운동하는 사람들은 가슴살 부위만으로 만든 닭안심구이 메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 5~6가지의 반찬이 모두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달걀탕, 번데기, 두부김치 등은 술 한잔 하는 이들의 입맛을 더욱 당기게 만든다. 오징어 양념구이와 꼼장어 구이도 별미 메뉴로 인기이다.

특히 오징어 양념구이는 숯불에 구워 특유의 쫀득함과 숯불향을 함께 느낄 수 있어 계속 손이 가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매운맛을 즐긴다면 스페셜 메뉴인 땡초불닭을 추천한다. 매운 양념을 추가해 조리하기 때문에 매콤함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또 먹고 난 뒤 양념에 밥을 볶아 마무리 하면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어느 순 간 사라지는 것 같다. 옛날도시락, 된장찌개, 잔치국수 등은 고기를 먹고 난 뒤 재밌게 골라먹는 후식 메뉴다.

3인조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홍 대표는 노래에 소질이 있어 틈틈이 공연 활동을 하고 있고, 식당에서는 낮시간을 이용해 라이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영업시간은 오후5시부터 새벽2시까지이며 좌석은 60석이 있다. 거리가 먼 지역을 제외하곤 배달도 가능하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무. ▷메뉴: 닭갈비 구이(양념/소금) 8천원, 닭안심 구이(양념/소금) 8천원, 닭날개 구이 8천원, 꼼장어 1만원, 오징어 양념구이 8천원, 땡초불닭 1만7천~2만7천원, 신계떡볶이 5천원, 옛날도시락·된장찌개·잔치국수 3천원 ▷문의: 745-9992(신계)

심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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