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남다르실 텐데요.

제 임기 중 40주년을 맞이한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데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제가 이곳 학교를 나오진 않았지만 대학교를 입학한 것이 1973년이에요. 개교연도와 일치하더군요. 재미있고도 특별한 인연이지요?

공자는 "나이 40은 불혹(不惑)"이라고 했습니다. 불혹의 나이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확고한 길을 걸어간다는 뜻이지요. 우리 상지영서대학은 앞으로 공자의 말씀처럼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상지영서대학교는 지난 4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1973년 원주실업전문학교로 개교했습니다. 다음해 상지학원에 편입되어 상지실업전문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죠. 1979년 상지대학 병설체제로 전환됐다가 1999년 상지영서대학으로 독립했어요.

그리고 2011년 정부정책에 따라 '상지영서대학'에서 '상지영서대학교'로 변경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전문대학이 전국적으로 위축돼 왔던 상황에서 기분 좋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죠. 4년제 대학교와의 위화감과 편견이 줄어들고 교육과정을 탄력적이고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교내에서 집게를 들고 다니신다고 들었는데요?

취임 하면서 느꼈어요. 학교 이미지 좋았죠. 교수진과 직원들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환경을 조금 더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죠.

쾌적한 환경이 학교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자주 손에 들고 다니는 '집게'는 그것을 위해 마련한 것이에요. 청소를 위해서죠. 깨끗하게 정돈된 학교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마인드 자체가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시간 날 때마다 집게 들고 청소를 했어요. 처음엔 "총장님 무엇 하세요"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이들이 제 의지를 이해해주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작은 것이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변화로 자존감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학교 시설투자에도 많이 신경을 썼죠. 대대적인 학교 환경개선사업을 거쳤고, 공원을 만들고 화장실도 필요한 시설물을 배치하고 정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죠.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가려는 노력 덕분에 모든 이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재임기간 중 학교가 한층 성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면.

교수 및 직원들의 동기유발을 통한 인센티브 제도와 평가제를 도입한 부분은 이색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신입생 충원율이 2011년 92.8%, 2012. 99.4%, 올해 100%를 달성했는데요. 얼마 전 학과별로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교수들은 강의평가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데 80점 이상 교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으며 자체적 역량을 끌어올리려는 노력 덕분에 2011년 1학기 81.5%, 2012년 2학기 89.4%로 눈에 띄게 향상돼 고무적이었습니다. 교수와 학생 모두 좋은 것이지요.

더불어 교직원(팀 단위)들의 경우 그들과 자주 접하는 교수들이 평가를 하는 데 85점 이상을 획득한 팀에게는 연봉의 10%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센티브 및 평가제 도입은 그들의 업무적 성과를 독려해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한편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을 내가 관리하는 대상이 아닌 주도적인 인물로 거듭나게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죠.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2011년 등록금은 연간 617만원 수준이었습니다. 2012년엔 6.2% 인하했고, 현재는 340만원(1인당 장학금 240만원) 수준입니다. 교직원들에게 미안했죠.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키고자 교직원 봉급을 동결했고 자체 재원들도 아껴서 썼습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신입생 충원율이 매년 상승했고, 자퇴나 휴학 등으로 기복이 생기는 재학생 충원율도 2011년 75%, 2012년 88% 수준으로 늘어 수업료가 상승했죠.

더불어 외부 기부금, 소득분위 차등지원 장학금과 등록금을 인하하고 장학금을 늘린 만큼의 매칭 펀드를 받는 정부지원금 등을 합산하니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들로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올해 예산을 책정한 결과 문제가 없었습니다. 직원들의 월급도 정상화 시켰어요. 커다란 성과입니다.
　
지역 기업체와의 산학협력과 연계활동이 눈에 띕니다.

전문대학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때문에 산학협력은 가장 기본적인 교육활동입니다. 산학협력 교육의 기본원칙은 교수들이 가르치고 싶은 것 보다 기업체가 원하는 것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성에 맞는 곳에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취업을 시키는 것이 전문대학이 가진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업체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현장 실습활동을 강화해 필요한 소양과 기술을 갖추는 등 맞춤형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11년 산학협력처를 설치하고 협약을 확대 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죠. 개교 이후 협약을 체결한 것이 142건인데 제가 부임한 이후 72곳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또한 학과 차원에서도 자체적 협력을 체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까지 모두 취합하면 300여건에 달합니다. 금년에도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입니다.
　
상지영서대학교의 비전과 향후 주요 계획은.

'명품 전문인력 양성', '명품교육과 취업의 메카'라는 큰 틀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틀 안에서 ▷바른 품성을 갖춘 명품 지성인 양성, ▷실무 능력을 갖춘 명품 직업인 양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명품 사회인 양성 등 3대 목표로 밑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문성·사회성·문화성 함양에 중점을 둘 것이며, 특히 취업인성이 좋은 인재 양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정부에서 매년 평가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전국 135개 전문대학을 평가한 결과 42위로 상위권에 포함돼 고무적이었습니다. 목표를 수치로 표현하자면 2015년 20위권, 2020년 이전에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신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작과 끝은 '원주'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죠. 교수들에게도 봉사활동을 전개하도록 권장합니다. 교수업적평가란 것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외봉사 항목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대학 내 봉사동아리 및 각종 연계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원주 지킴이'를 양성하는 상지영서대학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부탁합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초기에는 4년제 졸업생들에 비해 뒤떨어질지 모르지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 원주지역을 끝까지 지켜줄 인재는 상지영서대 출신이라는 점을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지영서대학교는 원주시민을 위한 대학입니다. 자제들을 위한 대학, 또 본인들을 위한 대학입니다. 수능시험을 보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으며, 나이 많은 고졸자,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 시대의 아버지와 어머니들, 그리고 어르신들도 이곳에서 제2·제3의 인생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상지영서대학교를 원주시민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께 큰 힘이 되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 정리: 박동식 기자 · 영상: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