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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책 균형, 서민들의 희망
2013년 01월 28일 (월) 이차복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지리학 박사 wonjutoday@hanmail.net
   

우리 원주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인구 30만이 넘는 대표도시로서 꾸준히 성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면 지역내의 공간적 불균형이 심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대표적 구도심의 하나인 우산동은 1990년대 초반에 동인구가 2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현재 절반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공동화되고 있다. 일산동과 중앙동, 학성동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물리적 낙후와 인구감소 문제를 안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전임 단체장 시절부터 구도심들의 낙후문제를 다루려는 노력들이 일부 있었으나, 단체장의 교체 이후에도 지금껏 구체적인 정책목표와 플랜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내의 일정한 지역이 낙후되는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으나, 원주시는 구도심들이 기존에 보유했던 도시의 핵심기능들을 상실하거나, 도시내의 다른 지역에 경쟁력이 뛰어난 유사기능이 새롭게 입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것 등이 주된 요인으로 생각된다.

우산동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터미널이 단계동으로 이전되면서 급격한 상권 몰락과 인구감소를 겪었고, 일산동과 학성동은 시청사와 법원청사의 이전이 각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래시장이 위치한 중앙동은 대기업의 대형마켓들이 계속 진입하고, 신시가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대규모상권이 형성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중심지가 형성되고 여기에 핵심기능이 밀집하는 것은 자본과 권력의 속성상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도시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지역간 격차를 완화하는 노력이 없이 추진되는 발전전략은 장기적으로 한 도시의 통합뿐만 아니라 성장잠재력마저 크게 훼손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향후 원주지역의 공간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시재생정책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원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기초가 돼야 한다.

경제불황 여파로 원주의 지역경제 역시 매우 어렵고,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도시재생을 통한 원주의 균형발전은 낙후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자영업자들을 포함한 어려운 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공간정책으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와 같은 원주의 도시재생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및 사회문화적 기능 회복과 창출을 통해 지역 재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우산동 전체의 장소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창출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며 외부여건을 이유로 시기를 마냥 미룰 일이 아니다.

무관심속에 수년째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일산동도 지역재생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하며, 최근 연구용역을 통해 공동화대책이 논의된 학성동은 시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고려해 좀더 현실성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자치단체는 향후 도시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공공인프라 입지를 결정함에 있어서도 신흥 인구밀집지역에 집중 배치해 행정편의와 효율성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낙후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배려함으로써 지역간 사회문화 인프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도심내 곳곳에 조형분수대를 설치하고 도로변 경관을 새롭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불황의 한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낙후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환경 재생을 통한 상권활성화와 사회문화적 혜택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인구증가를 동반한 양적 팽창이 곧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주를 살아가는 주민들이 다함께 도시성장을 누리며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진정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공간적 불균형의 문제를 인식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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