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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밀착사업으로 발전시켜야
일본 고배시 의료생협을 다녀와서
2013년 01월 07일 (월) 곽병은 갈거리사랑촌 원장 wonjutoday@hanmail.net
   

2012년 10월 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 임원들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고베시에 다녀왔다. 원주에 노인생활협동조합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7년 전에 생겼고 이번에 외국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것이다.

나는 5년 전에 큐슈 생활협동조합 견학을 힌 적이 있어 이번 고베지역 협동조합은 어떤지 궁금증을 가지고 떠났다.

주로 한신(阪神)의료생활협동조합과 노인협동조합 관련단체를 둘러봤다. 먼저 오사카 아마가사끼에 있는 한신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노인시설 소노다원(園田苑)에 도착했다. 1층에는 데이서비스, 2·3층에는 노인요양보호시설이 있었다.

이곳 설립 멤버인 67세인 나카무라 이사장은 "옛날에는 의식이 있는 학생들이 많아 운동을 함께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후계자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한다.

이 협동조합은 1970년에 만들어졌고 현재 6개의 진료소가 있으며 방문간호, 요양보호시설, 데이서비스 등의 다양한 복지사업을 하고 있었다. 6곳의 진료소에는 상근의사 8명을 포함해 50명의 의사가 있고 직원이 60여명이다.

진료소 중 하나인 와가쿠사 진료소는 주택지에 가까이 있는 아담한 동네 의원이었는데, 이 지역에는 특히 아스베스(석면) 질병과 재일교포 노동자가 많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들(냉장고, 탁구대 등)을 기증받아 보관하다가 필요한 조합원에게 나누어주는 재활용 사업도 하고 있었다.

건강한 지역조합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등산을 하는데 평균 나이가 70세라고 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노래, 걷기, 바둑, 탁구 등 취미서클 모임이 있는데 의료생협은 장소만 제공한다. 의료생협의 여러 가지 행사나 축제에 지역주민이 많이 참여하는데 한 달에 한 번 함께 식사 하는 행사도 있다.

의료시설이 주민과 가까이 그리고 함께 하려는 노력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의료생협에서 운영하는 그룹 하우스에 갔다. 그룹 홈은 치매노인들이 이용하고 그룹하우스는 일반 노인들이 이용한다. 고베시에서 시설을 만들고 생협은 관리를 위탁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고베 대지진 이후 집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이 시설이 생겼다고 한다.

또 60세 이상 노인회원들에게 여러 가지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실버인재재단에 갔었다. 고베시 노인의 2.3%가 이 단체에 가입해 있다. 또 실버대학원에는 현재 60명의 학생이 있고 3년 과정의 노인대학을 마치고 나서 3년 과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 6년간 대학원 과정을 밟는다.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 학생 한 명을 만났는데 한국어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공부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일본의 일면을 보았다.

5년 전에 그랬듯이 고베지역 역시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하고 있었다. 노인일자리 소개, 장례사업 등이 새롭게 보였는데 일본이 지금 앓고 있는 경제·취업난 고령화 등의 경제 사회적 변화에 따라 협동조합도 변화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적극적이고 다양한 주민 밀착 사업이 돋보였다.

2012년은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의 해였다. 경쟁 물질 위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동과 공생의 협동조합은 양극화와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가파른 산업화로 많은 사회문제가 폭발적으로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협동조합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협동조합과 복지사업 그리고 주민 밀착 사업이 협동조합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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