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이자 섬유채색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박송자(70) 씨가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박 씨는 지난 8일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로부터 섬유채색 부문 대한민국 전통 명장증서와 패를 받았다.

40년 넘게 작품활동을 펼쳐온 박 씨는 한국화가로도 유명하지만 섬유채색 분야 대가로 더욱 유명하다. 한지에 그림을 그리던 박 씨는 한지와 실크를 접목시킨 한지섬유 위에 채색하는 기법에 매료돼 관심을 갖게 됐고, 이 분야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한국채색미술인회 창립 및 회장 역임, 현 한지섬유채색화연구소장 등 그녀 이름 앞엔 항상 '채색화'가 따라 붙는다.

특히 후진양성과 섬유채색 발전·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역사박물관에서 한지섬유채색화 지도자과정을 강의하고 있으며,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시민문화센터에서도 강의했었다. 박 씨는 "작품활동에 매진해 개인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삶보다 나누는 삶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면서 "후배들 앞날에 도움이 된다면 노하우와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 출신으로, 부군 강성호(76·옻칠공예가) 씨를 따라 원주에 정착하게 됐다. 제23회 신사임당상 대상, 향토문화상, 치악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중미술교류전, 호주 모아랜드 초대전, 강원미술대전 및 세계평화미술대전 초대작가 등 굵직한 활동을 펼쳐왔다. 흥원라이온스클럽 회장, 원주문화원 부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공헌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가족은 부군 강성호 씨와 2남2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