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원주사람들은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그 중에서도 원주투데이 지면을 장식했던 화제의 인물을 정리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각계에서 이름을 빛내게 되기를 기대한다.

지역 예술교육에 새지평
박찬수 교동초교 교사

교동초교 뮤지컬부를 이끌고 있는 박찬수(35) 교사는 지역 문화예술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이다. 양양초교에서 시작해 우산초교, 교동초교까지 박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곳 마다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재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박 교사는 이 분야에서 남다른 흥미를 느끼고 교육과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발령지인 양양초교에서 2005년 연극반을 개설했고, 강원도 대표로 발탁,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8년 우산초교 부임 이후에는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박 교사는 양양초교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뮤지컬부를 만들었고, 극단 치악무대와 함께 연습에 몰두, 2009년 인도국제아동연극제에 참가해 학생들에게 평생 가슴에 남는 추억을 안겨줬다. 이후 2010년 APEC 국제교육협력프로젝트 활동 일환으로 태국 치트랄라다 왕립학교를 방문했으며, 강원도 청소년활동 우수사례에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11년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에선 장려상을 수상했다. 박 교사는 단국대 뮤지컬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며 진정한 전문가의 길을 걷는다.

올해 교동초교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올해는 APEC 교육장관회의 초청 공연,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으로 한중우호교류협회 지원을 받아 북경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교과부가 주최한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우수 교사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동식 기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대한과학 서은택 대표

대한과학은 지난 2010년 서울 본사와 남양주의 물류공장을 지정면으로 이전했다. 사세 확장으로 공장을 확장해야 했기 때문에 물류·교통망이 좋은 원주를 선택했다. 원주이전 이후 대한과학은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원주 이전 전 300만불탑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500만불 탑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에는 텐밀리언수출기업(천만달러 수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도 확대했는데 80여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해 현재는 1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순간은 성장보다 나눔이었다. 국내최대실험기기 종합서비스 제공기업으로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강원경제인대상을 수상했다. 대한과학은 상금 중 1천만원과 임직원 기부계좌를 원주시에 전달했다. 임·직원 기부계좌는 전 임·직원에게 '개미운동' 동참을 독려한 것으로 매월 600계좌 이상 참여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강원과학고와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천만원을 기부했다.

대한과학 서은택 대표는 "2010년 원주로 기업을 이전한 뒤 원주시와 시민들 도움이 없었다면 회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상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열린 '2012 지역발전주간'에서 지역산업진흥 유공자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대한과학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랩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출규모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최다니엘 기자

치악산 꿩설화, 공연으로 승화시켜
문화예술계 주목 끈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의 전통타악연희극 '메나리: 뱀이 된 종쟁이'.

한국전통예술단 아울(대표: 강주석)은 2012년 원주 문화예술계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아울이 치악산 꿩설화를 전통타악연희극으로 창작한 '메나리: 뱀이 된 종쟁이'의 역할이 컸다. 아울이 작년부터 기획한 메나리는 올해 원주를 대표하는 공연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5월 공식 공연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치악예술관 660석이 모두 매진됐을 뿐만아니라 100여명은 계단에 걸터앉거나 서서 공연을 지켜봤다. 당시 입장료는 성인 2만원, 학생 1만5천원으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내세운 입장료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낳았다. 메나리는 9월 열린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 주제공연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많은 관객들과 소통했다.

아울은 '메나리 특수' 말고도 올해 여러 가지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줬다. 아울은 강원문화재단이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7천5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치악예술관에 상주하면서, 창작·기획, 상설 프로그램 운영, 상주단체 교류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같은 달 강원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7월에는 (사)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한국본부(CIOFF KOREA) 지원·초청으로 2012 대만 의란 아동국제민속축전에 참가해 세계 문화예술단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1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2 공연예술 창작기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아울은 현재 새로운 창작공연 준비에 몰두하고 있으며, 2013년 5월 경 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매지농악 전수관에서 메나리 상설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박동식 기자

런던 하늘에 태극기를…
올림픽 레슬링 영웅 김현우

지난 8월 8일 새벽 원주시민들 눈은 온통 TV에 쏠려 있었다. 자랑스런 원주의 아들 김현우(25·삼성생명) 선수가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8강 경기에서 오른쪽 눈에 부상을 입어 한쪽 눈에 의지하면서도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눈은 퉁퉁 부었지만 환하게 웃는 김 선수의 아름다운 얼굴은 현수막으로 제작돼 원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교동초교 재학시절에는 유도선수로 활약했으나 평원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축구하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당시 평원중 레슬링부 이주산 감독과 최호순 코치의 눈에 들었다. 최호순 코치는 김 선수의 당찬 모습에 마음을 뺏겨 한달여에 걸쳐 설득, 레슬링부에 끌어들였다. 이후 전국소년체전, 회장기대회,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 등 전국 주요대회를 휩쓸며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관내 고교에는 레슬링부가 없어 춘천 강원고에 진학했고, 경남대를 거쳐 현재는 삼성생명에 소속돼 있다.

김 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2회전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데 이어 런던프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런던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원주시는 지난 8월 31일 원주시민의 날 경축행사에서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상용 기자

두 남자의 짜장면 이야기 감동
매달 수백 그릇 무료제공…김영문 씨·한택용 경위

올해는 짜장면 한 그릇으로 훈훈해지는 날이 많았다. 불우이웃에게 짜장면을 대접하는 봉사의 손길이 많았던 것.

▲ 김영문 씨

장애인휠체어리프트 차량기사인 김영문(51) 씨는 2002년부터 한 달에 두세 차례씩 원주소망주기복지센터 지하식당에서 200명 분의 짜장면을 만든다. 복지센터를 찾는 독거노인이나 불우이웃에게 무료로 음식을 대접했는데 그 규모가 7만2천그릇 정도 된다.

매월 수 백그릇의 짜장면을 대접하는 김 씨가 버는 월 수입은 120만원이다. 여기에 김 씨 아내가 장애인 활동보조일을 하면서 80만원을 보태 김 씨 부부의 한 달 수입은 200만원 정도. 생활비나 자녀들 교육비에 쓰기에도 빠듯한 금액이지만 아끼면서 10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짜장면을 만들며 돈보다 더 값진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 한택용 경위

문막지구대 한택용 경위도 짜장면 봉사를 비롯한 숨은 봉사로 화제가 됐다. 매월 두세 차례 근무가 없는 날 갈거리사랑촌, 원주카리타스 소규모 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짜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2005년 동료가 보호시설 장애인과 독거노인은 짜장면 먹을 기회가 흔치않다는 말을 듣고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워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한 경위는 이 밖에도 하반신 마비판정을 받고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학성동 최모(48세) 씨를 위해 4년 전부터 최 씨 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 정말로 그분들이 고마워 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성·최다니엘 기자

소녀, 골프계를 흔들다
슈퍼루키 김효주(교동초·육민관중)

국내 골프계를 뜰썩이게 한 18세 슈퍼루키 김효주(롯데)는 원주시민들에게 여러 번 낭보를 안겨줬다. 김효주는 교동초교와 육민관중을 거쳐 대원외고에서 활약해왔다. 2012년은 자신의 골프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김효주는 올해 4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2위를 무려 9타차로 따돌리고 쟁쟁한 프로선수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어 6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었고, 제주도 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대만 여자오픈, 터키 세계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로써 올해 프로 대회 3승, 아마추어 대회 4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효주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해 골프계 최대 이슈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각종 매체를 통해 집중조명 됐다. 그리고 지난 10월 김효주는 롯데그룹과 신인으로서 역대 최고 대우 조건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선수로 당당히 데뷔했다.

김효주는 2년 간 10억원(1년 연장 옵션)에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1998년 박세리가 삼성과 연간 3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