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립도서관이 오랜 산고끝에 드디어 착공했다. 2014년 완공될 예정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현 시립도서관은 인구 30만 도시치고는 규모가 너무 작다. 이번에 짓는 도서관은 규모가 현 시립도서관의 3배 인데다 앞쪽에 공원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라니 도서관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도서관 건립에 기대를 갖는 것은 도서관이 많으면 자연스레 책을 읽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책 읽는 시민이 많아지면 그만큼 도시가 성숙해지고 각종 사회문제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독서 활성화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사업이다. 특히 원주시와 같이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도시일수록 도시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도시병폐가 증가해 살고 싶지 않은 도시가 될 수 있다.

물론 큰 도서관이 생긴다고 책 읽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책 읽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책 읽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원주투데이가 지난 2004년부터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 책 읽기 운동으로 독서인구가 늘고, 1인당 독서량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시립도서관 도서대출 통계를 보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도서관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책 읽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서대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민간운동은 한계가 있다. 원주시가 앞장선다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따라서 시립도서관 건립에 발맞춰 독서환경 조성과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데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독서문화 진작이 도시의 외형적 발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시책을 펼친다면 책 읽는 도시 원주가 될 수 있다. 우선은 시민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고, 공공시설에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 책을 비치하는 등 환경적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함께 원주시가 앞장서 독서운동을 전개하면 좋을 것이다. 올해 원주시는 아침 책읽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흐지부지 됐다. 시장이 독서운동에 의지를 보인다면 달라질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8년째 아침 업무시작전 15분간 책 읽기를 하고 있다. 직원들 만족도도 높다. 아침 독서운동은 책 읽는 문화를 진작 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독서운동이다. 원주시 공무원들부터 시작해 학교와 일반기업으로 확산된다면 원주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책 읽는 도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독서의 해이다. 한 해가 마무리 되기전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선정도서인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를 읽어보길 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