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10년 넘게 꾸준히 본지를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들을 만났다. 독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원주투데이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애독자들의 따뜻한 격려 뿐 아니라 따끔한 충고를 귀담아 듣고자 그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원종태(80·원인동) 씨
"건강한 신문…지속적인 공익사업 기대"

원종태(80) 씨는 원주투데이 창간(영서신문)호부터 신문을 구독한 애독자다. 원 씨가 원주투데이를 구독하게 된 계기는 지인으로부터 지역신문 창간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당시 교직에 근무하고 있던 원 씨는 지역 소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지역신문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강했다고 한다.

원 씨는 "원주가 제2의 고향이지만 내가 사는 곳의 소식을 접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며 "지역신문 창간소식은 원주시민 전체의 큰 자부심이 됐다"고 말했다. 13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나서도 늘 지역신문을 품고 살았다.

정 씨는 "신문은 사회의 목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때론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기도 하고 밝은 면을 적극 알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매체들 뉴스를 접할 때면 때론 세상이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신문에 실린 미담 기사를 볼 때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원주투데이에 대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원 씨는 "원주투데이 창간호부터 지켜봐 왔지만 늘 경영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신문 소식을 자주 접하곤 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의 등불이 되기 위한 기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 씨는 원주투데이가 진행하고 있는 공익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전국 지역신문 중 가장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원주투데이가 지속적으로 공익사업을 전개해 원주 시민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 씨는 교직에 근무할 당시 부론면은 상대적으로 도시와 거리가 멀어 정보량이 부족한데, 원주투데이를 보며 원주의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원 씨에게 있어 원주투데이는 삶의 한 부분이자 생활로 다가왔고 특히나 지역 행사를 알 수 있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원 씨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원 씨는 "사회의 부조리와 취약계층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주투데이가 보다 많은 활동을 전개해주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성준 기자

최순옥 흥업 바우식당 대표
"50~60대 아줌마도 재미 붙일 수 있어야"

흥업면사무소 사거리에서 바우식당을 운영하는 최순옥(56) 씨는 그 어떤 신문보다 원주투데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15년 전 최 씨 남편이 원주투데이의 전신인 영서신문을 식당으로 들고와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지역소식이 재미있어 한동안 정독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지금은 눈이 침침하고, 사업이 바빠 굵은 헤드라인이나 중요한 기사만 읽고 있지만 한동안은 지역에서 나오는 소식들이 눈길을 끌고 계속보아도 지침이 없었다고 했다.

15년동안 꾸준히 구독하는 이유로 최 씨는 "지인 부탁으로 1년 동안 전국일간지를 구독했는데 이내 중지했다"며 "지역에서 발간되는 신문이라 늘 보고 있고 내용도 우리 마을을 비롯한 친근한 소식을 담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본다"고 말했다.

식당 손님들을 위해 1개 전국일간지를 구독하고 있지만 정치나 경제 기사들로 도배돼 있어 손길이 잘 가지 않는다고. 반면 원주투데이는 아는 사람들이 신문에 오르내리니 저절로 눈길이 간다고 했다. 내용도 전국지에 비해 상당히 쉬워 읽기에 편하다고 전했다.

특별히 최 씨가 원주투데이에 애착을 갖고 보는 부분은 '맛따라 멋따라'. 다른 곳에서는 음식점 소개로 광고료를 받지만 원주투데이는 맛집을 선정해 무료로 홍보해주니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고맙다고. 최 씨는 "음식점을 연지 20여년이 됐고 그 사이 서너 번 자리를 옮겼는데 처음 기사가 나간 뒤 단골손님들이 바뀐 장소로 계속 오고 있다"며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원주투데이에 고맙다"고 말했다.

신문 판형이 바뀐 이후 보기가 훨씬 좋아졌다는 칭찬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이전 신문은 신문 크기가 길어서 위에서 아래까지 내려오다 보면 한나절이 걸렸다"는 최 씨는 "지금 신문은 크기가 아담해 간결하고 보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원주투데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더 친숙하고 알기 쉬운 기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50~60대 아줌마들도 신문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기사거리를 발굴했으면 좋겠다"며 "주위 동료들과 함께 신문을 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김형권 신림초 운영위원장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에 초점"

김형권(41·신림농약사 운영) 씨는 13년 전 원주시4-H연합회장 재임시절에 원주투데이와 인연을 맺었다. 신림면 성남1리 이장을 8년간 역임했고, 현재 신림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 감사, 신림면체육회 이사, 신림자율방범대 이사, 의용소방대원 등 신림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신림에서 농사를 짓고, 점포도 운영하고,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쉽게 신림 지역을 벗어나기 힘든 그에게 원주투데이는 원주 전 지역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 씨는 "신림면은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정보성이 떨어져 원주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 지 궁금해 할 때가 많은데 원주투데이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히 담아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대형 미디어나 지방 일간지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김 씨는 "지역 TV방송, 중앙 언론, 지방 일간지상에는 다뤄지지 않을 수도 있는 소식들까지 지면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시골마을에서도 원주의 변화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는 한편 "더불어 원주시가 펼치는 굵직한 시정계획이나 예산과 관련된 정보들은 시골사람들의 경우 잘 모르고 살아가는 데 지면에 자세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원주투데이가 지역 신문으로서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선 기관장이나 지역 인사들 보다는 평범한 주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소식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공유하기 쉬운 소재"라고 말한 김 씨는 "이러한 소재들은 지면을 보다 따뜻하게 채워 독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김 씨는 농업인이기 때문에 신문지면상의 정보들 가운데 원주시 읍면 지역 소식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역 농업인들이 펼치는 눈에 띄는 사업들은 우리 마을과 접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세히 본다"면서 "다른 읍면 지역 주민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며, 신문 속에서 본 이러한 정보들을 동네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