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에 의하면 10월 첫주 원주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8.8포인트로 전월 118.4포인트보다 0.4 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말 112.8포인트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평균 109.8포인트보다 단자리수에서 2배가량 높다. 전세가도 전년보다 5.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는 고점에서 보합세와 약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가 거래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전세로 몰리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이사철이 겹치면서 1주만에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 시계열 분석자료에 의하면 원주는 2010년 10월 18일 -0.1포인트를 기록한 후 올해 7월 23일까지 0.0~0.7% 사이로 증가세를 이어왔고 이후 3주간 -0.1포인트씩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9월부터 0.1~0.2포인트씩 상승세와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전세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주택금융공사에 의하면 1월부터 9월까지 도내 전세자금대출 총액은 작년에 비해 27% 상승한 803억원이었으며, 보증건수도 529건 증가한 3천310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된 아파트 공급물량이 완성되는 시점과 혁신도시에 건물이 완공돼 공기업 직원들이 이사하는 시점, 수도권 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완공되는 시점 등 다양한 가격변동 기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따른 주택대출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계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혁신도시에 공사·공단 직원들 입주가 시작되고,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원주로 이사하는 실수요도 있겠지만 춘천과 같은 유사사례를 미뤄볼 때 가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중앙선 복선전철에 의한 아파트 가격 상승효과는 미미했다. KB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 시계열분석 자료에 의하면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일인 25일 전후로 아파트 가격변동은 없었다. 거래량도 126건에서 9월달 133건으로 7건 상승했지만 이사철 수요를 감안하면 영향력은 미미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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