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단구동 '박경리 문학공원'을 지나다가 관광버스 10여대가 대로변에 길게 정차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대로변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다.

박경리 선생은 1980년 서울을 떠나 사랑하는 따님과 손주들이 있는 이 곳 원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텃밭에서 채소농사를 지으며 소설 '토지' 제4부와 제5부를 집필했다. 1994년 8월 15일 새벽2시 장장 26년에 걸친 집필기간 끝에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역사의 현장이 바로 '박경리 문학공원'인 것이다.

소설 '토지'는 갑오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 등이 지나간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 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인 한국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하소설이다.

원고지만 3만매가 넘는 분량의 역작인 동시에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로서 한국인의 삶의 터전과 그 속에서 개성적인 인물들의 다양한 운명적 삶과 고난, 의지가 역동적으로 표현된 한국문학의 수작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소설을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너무나 유명해 각 방송사에서 대단위 연속드라마로서 인기리에 방송됐기 때문에 소설 '토지'는 어쩌면 국민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대하소설 '토지'의 산실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경리 문학공원' 주변 대로변에는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자주 주차해 있는 모습을 보는데 어린 학생들의 단체관광 모습을 자주 보게되고 학생들이 대로변을 따라 움직일 때는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어 관광원주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국가적으로나 지자체별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며 많은 예산을 투입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박경리 문학공원'이 집계한 최근 관광객 현황에 의하면 2010년 8만명이 다녀갔으며 2011년은 1만여명이 증가한 9만여명의 관광객이 관람하였다. 금년에는 8월 이전 상반기에만 2011년 관광객 수준을 넘었다고 하니 놀라운 증가세가 아닐 수 없다.

원주에 이만한 관광객이 관람하고 탐방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 원주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아닌가? 관광객 유치에 관심이 많은 관계 당국에서도 '박경리 문학공원'에 대하여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박경리 문학공원'은 너무나 협소하고 시설 또한 미흡하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주차장도 협조하여 승용차 몇대만 주차해도 공간이 부족하여 인근상가 주변이나 대로변에 길게 주차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관계 당국에서는 관광객 유치에 대한 청사진만 밝힐게 아니라 기존의 관광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검토와 투자가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원주에 사는 사람으로 관광객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대형차 한대 제대로 정차하지 못할 정도의 시설이라면 주변의 시설을 매입해서라도 제대로 된 관광지로서의 면목을 세워봄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