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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철 상지영서대 교수
"꿈과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
2012년 10월 08일 (월)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LP 2천장·카메라 250개 소장…진공관 엠프 직접 제작

   
 

한상철(54) 상지영서대 소방안전과 교수의 집과 연구실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의 입에선 한결같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상당히 오래돼 보이는 턴테이블 위에서는 LP판이 바늘을 타고 돌면서 잔잔한 소리를 내고,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모양의 앰프와 사진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이 장비들은 어린 시절 꿈꿔왔던 것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어른이 돼 풀어낸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유독 음악을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했다. 중학교 때는 앰프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다방에서 DJ활동을 하면서 팝송, 클래식, 영화음악을 들려줬다. 시도 즐겨 썼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따라주지 못해 관련 분야 직종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대학원에서는 전자통신을 전공했다.

그의 못다 이룬 꿈은 성인이 되어 재점화 되기 시작했다. 먼저 전할 이야기는 음악. 30대 중반 시절 한 교수는 전공을 살려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한 앰프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한다. 진공관을 연구하고 회로도 구상하고, 나무로 직접 틀을 짜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앰프를 제작했다. 서울 청계천 등을 돌아다니면서 50~60년대 사용하던 미군용 계측기 부품을 해체시켜 진공관을 꺼내 접목시키기도 했다. 만족하지 못해 버리는 앰프도 많았다. 그리고 5~6년 전에 드디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었다고 한다. 현재 손수 만든 6개의 진공관 앰프가 전리품으로 남아있다. 

좋은 소리 찾기에 대한 열정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턴테이블은 50년 된 영국 제품을 비롯해 방송국에서 가져온 것과 덴마크 제품 등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여전히 좋은 소리를 내는 4가지 종류를 소장하고 있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한 교수 집 턴테이블에서는 LP판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LP판 갯수는 팝송,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에 2천점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옛날 극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멋들어진 스피커는 음악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다. 미국,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 만든 명품 스피커들로, 10여주를 가지고 있다.

진열장엔 수도 없이 많은 카메라가 진열돼 있다. 한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는 250여개에 달한다. 최근 시집을 낸 한 교수는 오래전부터 많은 시를 써왔는데 시 쓰는 이미지 연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사진이었다. 언젠가부터 좋은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구입하다보니 점차 매료되기 시작했고 이렇게 많은 제품을 수집하기에 이르렀다.

100년 전 만들어진 것부터 시작해 최신 기종 제품까지 엄청난 양의 카메라들로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전 세계에 600대만 한정 판매한 제품과 1939년~1945년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비행기에서 사용하던 항공 촬영용 카메라 렌즈로 만든 것, 흑백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오래된 폴딩형 카메라 등 신기한 카메라들이 널려있다. 대부분 서울 충무로나 남대문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것들이다. 가격에 상관없이 좋은 사진을 찍어내는 카메라, 오래 되었어도 사용 가능한 카메라만 골랐다.

무엇보다 직접 제작한 카메라에 많은 눈길이 간다. 얼핏 보기엔 정체불명 괴상한 물건 같이 생겼는 데 끝에는 번듯이 렌즈가 달려있다. 만족할 만한 사진기를 얻으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렌즈만 따로 구입해 직접 만든 몸체를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제작했다. X레이용 카메라 두 대를 잘라서 붙여 만든 것 등 7개의 자작 카메라가 있다. 평소 자작 카메라를 들고 밖에 나가면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됐다. 또한 작업실에는 사진 현상이 가능한 장비가 갖춰져 있어 사진관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한 교수는 "사실 이 모든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팔 정도로 많은 비용을 투자해 재정적인 부담이 있지만 내 꿈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내 꿈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장비들로 하여금 음악과 사진, 시가 어우러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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