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장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원주시의 아니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란 일정한 지역의 주민이 자신들이 선출한 기관을 통해서 자기 지역의 사무를 지역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자율적,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하여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제도인 지방자치를 수행하는 단체이다.

역할로는 시민들이 가장 밀접하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행정기관으로써 일반 행정관리, 복지시설 건립·운영, 문화·체육진흥, 보건의료, 청소·환경보전, 주택공급, 도로·상하수도 등 기간시설 건설, 공원관리 등 시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수행하는 기관이다.

즉 지방자치단체 구성원인 시민의 복리증진, 다시 말해 시민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원주시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공사에 대해서는 과연 원주시가 지방자치단체의 궁극적 목적에 부합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현재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사업중 대규모 사업을 본다면 구도심 미관개선사업, 원주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 혁신도시 전력구 설치사업 등이 있다.

구도심 미관개선사업은 원일로, 평원로 일원의 도심지역 불법 주정차 해소, 협소한 도로폭 개선, 상가밀집에 따른 보행량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난해 7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추진되는 사업이다. 원주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현재 원주시 전역에 설치된 노후 및 불량한 하수관거를 정비함으로써 선진 하수관거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우수 및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09년부터 오는 10월까지 시행되는 사업이다.

혁신도시 전력구 설치사업은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전력수요를 공급하기 위하여 오는 2014년 12월까지 혁신도시 일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들의 추진에 따라 원주시 일원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공사장이 되어버렸고, 교통불편은 물론 시민불편을 초래한 사업인 것이다.

물론 사업종료 후의 효과를 본다면 원주시민의 복리 증진, 생활 편의를 위한다는 것은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내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원이 폭주하고 있음에도 시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 어디에서도 보행자들의 보행권 확보 및 인근 상가들의 상권 보호를 위한 조치는 보이지 않고 있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인 야간공사나 통행이 적은 시간대의 공사, 동시 다발적인 공사보다는 체계적인 조정을 통하여 순차적인 사업추진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원주시는 이제부터라도 남은 공사와 앞으로 추진하게 될 사업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궁극적 목적인 시민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각적인 검토와 노력이 필요하며,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