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소비자시민모임은 3년째 아파트 대상 에너지절약 100만 가구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개운동 한신2차아파트와 무실동 주공7차 아파트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달 해당 아파트의 전기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전년도 전기사용량 대비 많이 줄어든 세대 60가구를 선정하여 에너지절약 제품 등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두 아파트 중 많이 줄인 아파트에는 문화상품권을 제공하여 에너지절약 운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시민운동입니다.

지난 8월 22일은 제9회 에너지의 날이었습니다. 에너지의 날은 지난 94년 8월 고공행진하는 에너지소비량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행사입니다. 우리나라는 97%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지만 에너지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에너지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011년 9월 15일 정전이라는 최대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에너지소비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날을 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에너지절약은 제5의 에너지라는 말이 있듯이 시민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은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은 에너지시민연대 강원사무국을 맡고 있으며, 강원도를 대표하여 에너지의 날 행사를 지난 수요일 무실동 주공7차아파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날 행사는 원주시와 에너지관리공단 강원지역본부가 함께 자전거발전기를 돌려서 전기에너지 만들기 체험, 전기가 들어오기 전 주로 불을 밝히는 수단이 되었던 양초만들기 체험,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를 통한 태양광에너지 체험, 대기전력 제로 캠페인 및 길거리오아시스 밴드와 함께하는 음악회 등을 펼쳐 시민들이 함께하는 에너지의 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원주시는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호일 등을 지급하였고 에너지관리공단 강원지역본부는 부채와 물티슈 등을 나눠주며 전기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쳐 주민들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저녁 9시부터 5분간 소등행사가 펼쳐지는 일환으로 무실7차아파트에서는 길거리 오아시스라는 직장인 밴드의 작은 음악회가 저녁 8시부터 열렸으며 9시를 기해 다함께 전등끄기 행사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음악과 함께 전등끄기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됩니다.

이 날 하루 전국적으로 진행된 에너지의 날을 행사 결과 낮에는 90만킬로와트, 밤에는 30만킬로와트가 절약되었다고 합니다. 전력거래소는 120만킬로와트는 전기 사용이 가장 많은 때 제주도 전체 전력 수요의 2배에 해당하며 전기를 절약하면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작년 여름 원전 54기가 모두 멈춰 선 상황에서 전력 사용량을 21%나 줄여 전기 부족 사태를 무난히 넘겼다고 합니다. 이는 민관이 하나되어 권장 냉방온도를 우리보다 높은 28도 이상으로 설정하여 실천한 결과로 보아집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과 공공기관이 솔선하고 가정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야 합니다. 에너지절약은 거창하지 않으며 손과 발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뽑는 것부터 이며 이는 1년 전기사용량의 10%를 줄일 수 있어 한달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직 귀찮다는 이유로 '나 한 사람 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시민들의 인식변화로 에너지절약에 앞장서야 할 절실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