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의 불안과 자살사고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학생의 가족들에게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당사자인 학생과 부모는 걱정이 되면서도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무언가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꼭 가족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들까 염려스럽습니다.

또한 부모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책임의 소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스스로 힘든 현실을 부인하고 싶어지고 심지어는 배우자에게서 그 이유를 찾아내며 원망합니다.

한 사람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경험, 성공과 좌절들의 경험들은 결국 가족 안에서 기본적인 힘을 받습니다. 누구든지 그 힘에 의지하고 위로받으며 만들어집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는 계속 문제가 생겨납니다. 또한 복제한 것 같이 닮아감에 서로 놀라며 기특해하기도 하고, 서로 진저리 치도록 싫어하기도 합니다.

만일 가족에게 어떤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족 구성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해 봅니다. 우선 가족의 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군가 믿을만한 대장이 있다면 훨씬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대장을 도와 현실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봅니다. 절대 어떤 가족 구성원 한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모두 함께 고민하고 더 좋은 방책을 찾아냅니다. 무언가 대적해야 할 상대가 존재한다면 함께 대항해서 싸울 준비를 하고 실제로 싸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지금 불안과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지쳐 있다고 한다면 가족은 어떤 자세를 취하면 좋을까요? 설마? 아니, 사춘기가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난 관심 없어? 일단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해 봅니다.

그래야만 대책도 세울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부딪혀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힘을 합한다면 무섭지 않습니다. 어려울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