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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나홀로 킬리만자로 등정
2012년 08월 27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소문난 등산광 단계동 곽호석 씨
퇴직 후에도 한달 5~6회는 산행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등산할 뿐이다.' 단계동 곽호석 씨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산을 좋아해 국내에 있는 산이란 산은 모두 다녔고 6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5~6번은 전국 명산을 찾는다. 그는 지난 20일 킬리만자로를 정복하고 돌아왔다.

"2006년 원주경찰서에서 정년퇴임하고 농사지으며 살았는데 이 나이에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아프리카로 떠나게 됐다"는 곽 씨는 홀홀단신 출국해 지난 9일 킬리만자로가 있는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포터(짐꾼)와 셀파(가이드) 도움으로 고산사막을 지나 키보 산장(4천703m)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일. 차가운 칼바람이 뺨을 베듯이 지나가고, 발걸음은 천금만금이었지만 산을 꼭 정복하겠다는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곽 씨는 "고소공포증이 가장 참기 힘들었는데 약을 먹어도 어지럼증이나 두통, 설사가 계속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며 "키보 산장에서 포기하고 내려갈까도 고민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키보산장에서 잠시 여독을 풀고 5일째 되던 날 우후루 정상(5천895m)까지 남은 거리는 1천200여미터. 밤12시10분 산장을 떠나 오전7시40분 정상에 도착했다.

   
▲ 원주투데이 애독자인 곽호석 씨가 킬리만자로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올라 흰 천에 쓴 원주투데이를 펼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당시에는 너무 힘이 들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산에서 내려온 뒤 몸을 추스르고 나서야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 자신이 허락하지 않은 대상에게는 정상의 자리를 내주는 법이 없다"며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인간은 아주 미개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를 때마다 매번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게 산이 주는 가장 큰 매력같다"며 "산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록 작은 사물에도 애정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곽 씨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임자채 등반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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