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라는 말은 사람마다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도 오해가 많은 용어다. 하지만 변비는 배변시 과도하게 힘이 필요한 경우, 덩어리지거나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 배변후 잔변감이 있는 경우, 1주일에 두 번 이하로 배변을 보는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있으면 변비가 있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하루에 세 번에서 1주에 세 번 사이로 보기 때문에 배변 횟수만으로 변비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로 적거나 배변 횟수가 충분하더라도 배변시에 애를 써야 하는 경우라든지 욕구가 있으면서도 배변이 안 되는 경우, 단단한 변, 아랫배의 불쾌감, 개운치 않은 배변도 변비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변비의 원인은 원발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차성 원인으로는 기질적 국소성 질환, 전신적 질환, 약제 사용 등이 있으며, 이차성 원인에 기인하지 않는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이나 항문직장 기능 이상을 원발성 원인으로 분류한다. 90% 이상이 뚜렷한 이차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원발성 원인에 의한 변비이며, 이를 기능성 또는 특발성 변비라고 부른다.

일부 고혈압 약물과 철분제제, 항우울제 등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며 당뇨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에 의해서도 변비가 초래될 수 있다. 또한 섬유소나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변을 보고 싶을 때 이를 무시하고 계속 참는 경우에 발생하는 변비도 2차성 변비라고 진단한다.

그 외에도 대장 무력증이나 배출 장애,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 의해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1차성 변비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대장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대장암도 변비를 일으킨다.

변비약을 상용하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특히 아침 식사를 해 대장에 적절한 자극을 주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대변을 보든 보지 않든 약 15~20분 정도 편한 마음으로 변기에 앉아 있으면 변비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 식사 후 대장이 자극되기 때문에 아침 식후가 좋다.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하거나 하루에 6~8컵의 물을 섭취하고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