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최영애(50) 씨가 운전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면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씨는 유년시절 갑작스러운 소아마비로 평생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살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최 씨는 자가용을 운전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운전면허 학원에서 일반인과 똑같이 치러지는 시험을 통과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필기시험은 합격했지만 도로주행에서 탈락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작업치료실 운전재활 프로그램을 알게 돼 참여했다.

운전재활 프로그램은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구입한 운전시뮬레이션을 통해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치료법이다. 대당 1천500만원인 고가의 시뮬레이션 기기로 시각, 청각, 운동기능, 속도감, 거리감, 깊이감 등 치료와 함께 운전능력을 배울 수 있다.

재활치료사가 참여해 차량 이동 및 운전에 필요한 자세, 운전보조기기 및 조향장치 숙달, 운전능력 평가 후 운전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대상에 한해 국립재활원 장애인운전교육 서비스, 운전면허학원 교습 등을 받을 수 있다. 최 씨는 열흘간 매일 8시간 정도 학습했다.

최 씨는 "장애인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단순한 운전면허 획득이 아닌 장애를 극복해 가는 성취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운전면허 합격과 동시에 차량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