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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생명의 어머니' 가치관 실천
귀농인 이인석 씨
2012년 08월 20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교사생활 접고 정착…농번기 일손 알선·생협 중흥에 앞장    

   
 
이인석(51) 씨는 지난 2002년 부론면 단강2리 사기막마을로 귀농했다. 건국대학교를 졸업 후 국어교사로 재직했던 이 씨는 도시에서의 생활과 하루가 멀다하고 추락하는 교권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한적한 사기막마을에 정착했다. 아늑한 산세와 청명한 계곡물은 이 씨에게 제2의 삶을 제공했다. 현대인의 팍팍한 삶 보다는 소박하고 느리게 사는 자연적인 삶을 택한 것. 이 씨는 "물질문명이 만들어 놓은 사회 구조는 자본가의 이익창출을 위해 구조조정을 마다하지 않는 무서운 체제로 변했다"며 "우리 아이들만은 그런 세상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의 삶부터 재구성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삶의 대안적 방법으로 귀농을 택한 것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위해 귀농한 사례였다.

7년째 직접 산에 올라 땔감을 구하고, 천연재료로 비누와 세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흙은 생명의 어머니'라는 가치관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 씨에게 생계를 위한 농사는 제초제와 농약마저 거부하게 만들었다. 산골에 앉아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 심취했고, 생명농업에 관심을 가졌다. 생명사상이 원주지역에 뿌리내릴 때쯤 남한강 삼도생협 중흥에 뛰어들었다.

남한강 삼도생협은 원주생협 창시자인 한경호 목사가 귀래면에 정착했을 때 만든 생협이다. 남한강 유역의 충청북도 충주시, 강원도 원주시, 경기도 여주군 등 3도 지역 주민이 참여해 만든 주민자치생활협동체로 토박이 농민, 귀농인, 일반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원주생협 핵심사상인 생명살림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씨는 삼도생협 이사로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지역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성남 이유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하고, 학생들은 사기막마을을 찾아 농촌체험을 하며 생생한 교육을 받고 있다. 성남 이유학교 학생들이 사기막마을을 방문한 건 벌써 5년째이다. 일손이 늘 부족한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농사가 생소한 학생들의 환한 웃음소리는 마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씨는 이 밖에도 새농촌건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부론면 정산2리 황학마을을 컨설팅 한 바 있다. 다양한 학식과 재능을 갖추고 산속에서 사는 게 아깝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씨는 "못 배우고, 많이 배우고를 떠나 사람은 저마다의 분야에서 삶의 고수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나의 삶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 이곳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태장초교, 서울경신고교, 건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직접 재배한 포도로 친환경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자녀는 1남2녀.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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