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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이희춘 교수 유럽대륙 2천300㎞ 걸어
다음 목표 유러피안 루트 완보
2012년 07월 30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목적지인 산티아고까지 거리가 1천153km임을 알리는 이정표 앞에 선 이희춘 교수.

대학교수가 3개월 동안 유럽대륙 2천300㎞를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상지대 이희춘(60) 교수. 이 교수는 안식년인 올해 프랑스 르퓌(Le puy en velay)를 출발해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까지 1천520㎞를 걷고, 또 다시 스페인 이룬(Irun)에서 산티아고까지 880㎞를 걷는 등 지난 4월부터 3개월동안 2천300여㎞를 걷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 교수가 택한 길은 일명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로 불리며 전세계 걷기 애호가들이 가장 동경하는 걷기코스 중 하나다. 예수의 제자였던 성 야고보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로, 스페인 북부를 가로질러 북서쪽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의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중세적 순례길이다.

종교적 이유에서 시작됐지만 1천년 남짓한 세월 동안 세계인들의 '인생순례길'이 됐다. 프랑스의 국경도시 '생 장 피에 드 포르(St pied de port)'에서 시작되는 이 여정은 무려 800여㎞에 달한다. 이 길을 완보하기 위해서는 하루 수십㎞씩 산맥을 넘고 마을을 지나 평원을 걷는 노정을 한달 넘게 이어가야 한다.

이 교수는 중복해 걸은 길까지 포함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도전하는 코스보다 무려 세 배가 더 긴 거리를 두 발로 걸은 셈이다. 특히 2년 전 겨울 교통사고로 아직도 한 쪽 발목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이 교수는 "지치고 주저앉고 싶은 생각에 갈등도 일었지만 올해 환갑을 맞아 인생을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격려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0여년 전 걷기운동에 입문해 지금까지 1만㎞ 이상을 걸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국내에서 걷기운동의 메카로 손꼽히는 원주에서도 지금까지 누적 거리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건강을 위해 무엇인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걷기였지만 지금은 스스로 걷기 전도사를 자처할 만큼 그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의 권유로 함께 걷기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제자, 후배, 동료들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 현재 걷기동호회 '치악주행' 회장을 맡아 다양한 걷기코스를 개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교수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몇년이 걸리지는 알 수 없지만 유러피안 루트 E3 구간과 E4 구간을 완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인생의 새 역사를 쓴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이 교수는 "정년까지 남은 5년간 잘 준비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완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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