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리고 한의원에 오는 부모들 중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오래간다거나 자주 배가 아프고 식욕이 없는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나이가 들어 커가면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주거환경과 먹거리 등의 오염과 화학물질로 인한 면역체계 교란으로 아이들의 알레르기질환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소인을 지닌 아이들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다가 그 증세가 어느 정도 사라지면 천식이나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증세로 옮겨가는 '알레르기 행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후 3개월에서 2세까지 유아기 아토피는 주로 뺨이나 이마, 머리에 나타나고 피부가 민감한 시기이므로 피부습진이나 태열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3세 이후 소아기 아토피는 얼굴 보다는 팔, 다리, 손목이나 발목 등 접히는 부위에 많이 나타납니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두터워지고, 눈 주위가 발개지며 귓불이 갈라져 진물과 염증이 생기고, 전신이 건조해지며 각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외부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여 아토피로 인한 구토나 설사를 자주하게 됩니다.약하게 아토피 증상이 보이는 경우는 치료를 바로 하기 보다는 우선 아이의 생활전반에 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먹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 재료는 재배와 유통 중에 농약과 방부제 우려가 없는 유기농산물을 직거래하는 곳에서 제철에 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만 3세까지는 1차 면역형성기로 평생 면역을 좌우합니다.

만 3세 이후까지 부단한 성장을 통해 단단한 면역체계를 형성했다면 일상자극에는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정상 면역체계를 갖추게 되지만, 반대로 그 시기에 면역을 제대로 형성치 못했다면, 유아면역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항력이 약한 아이로 클 수밖에 없으며, 알레르기질환과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면역체계성장'은 아이의 외형적인 신체, 체력성장 보다 훨씬 중요하며, 진정으로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하는 모든 '성장'의 최우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