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65) 전 태봉초교 교사가 최근 제11회 연금수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전 교사는 "취미생활로 글을 쓸 뿐 공모에는 처음 응모했다"며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공모전에 제출한 '아버님 전상서'는 어렸을 적 기억과 은퇴 후 암이 발병한 것 등에 관해 당시의 비통함과 다시 편안함을 되찾는 중에 부친을 떠올리는 내용의 수필이다. 이 전 교사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부친의 권유로 교직을 선택했지만 그림 작업은 계속했다. 글은 취미삼아 써보곤 했다. 암 치료를 위해 운동뿐 아니라 상상치유 등 많은 일을 해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일 때문에 진전이 없었다고 생각해 지난 4월 하던 일을 모두 중단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게 더 괴로워 집필을 시작했다. "글을 쓸 때 일기처럼 될까봐 고심했다"는 이 전 교사는 원고를 완성하고도 공모에 낼 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친인척을 제외하고 암 투병 사실을 감췄기 때문이다.

현재 4대강을 따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전 교사는 4대강 주변 도시에서 작품 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부인 황병남(64)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어머니 서필조(89) 여사를 모시고 산다. 딸 수인(37) 씨는 원주문화원과 방과후학교에서 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교사의 수상작품은 '월간공무원연금' 8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