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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체험마을 만들자
2012년 07월 09일 (월) 권순형 원주문인협회 고문 wonjutoday@hanmail.net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말이 생각나는 여름이 왔다. 학생들은 한 학기를 끝내고 학업을 잠시 쉬는 여름방학이 시작될 테고 직장인들은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되는 칠월이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는 이육사의 시가 생각나고 방학이면 냇가에서 고기 잡고 가마솥 가득 옥수수와 감자를 쪄주시던 외할머니에 대한 향수가 곰삭아 있는 특별한 달이기도 하다.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낼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나 산을 택하여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울 것이다.

우리는 왜 기회만 되면 자연을 찾게 되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 사람도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사회 속에서 떼밀리듯 생존을 위해 하루, 하루를 벅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은 그러한 삶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이기 때문이다.

바람소리, 나뭇잎이 찰랑이는 모습,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 안에 도시문명으로 가득 채웠던 것들을 덜어내고 진정한 나와 만나게 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휴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찾아야 할 때이다. 자연은 여유로운 마음과 정신적인 안정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자연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더 이상 인간성이 파괴되기 전에 스콧니어링처럼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푸른 원주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첫째로 숲 속에서 책 읽는 마을을 만들자. 인간은 책-속-존재이다. 인간을 세계-내-존재라고 말한 하이데거의 말에서 세계는 곧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그 책 속에서 수많은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 그렇게 발견한 다른 세계 속에는 수없이 많은 존재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며 날마다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 독서는 앎, 깨달음, 감동이라는 세 가지 즐거움을 준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았다.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책 1권을 준비해 숲 속 마을에서 읽는 것이다. 자신이 읽은 책과 느낌을 나눔으로써 그 동안 모방과 강요된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작은 도서관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숲 속 책 읽는 마을이 생긴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그 마을로 올 것이다.

둘째로 오지체험 마을을 만들자. 호롱불을 켜고 TV도 없고 손 전화도 없고 모든 것을 자연에서 해결하는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밤이면 별을 헤아리게 하고 한 끼를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가족과 삶에 감사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활 속에서 인간 본연의 마음과 삶을 바라보는 지혜와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방학과 휴가도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신선한 지적 충격으로 변화해야 한다. 비슷비슷한 체험이 아닌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체험마을을 하나, 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여름 휴가 때 갔던 원주의 숲 속 마을에서 읽었던 책이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오지체험마을에서의 하룻밤이 나를 바꾸어 놓았다고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에 의해 여름에 가고 싶은 곳 검색 순위 1위가 되는 원주를 만들자.

자연을 훼손하는 도시가 아니라 자연을 가장 잘 보존하는 도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도시 원주, 대한민국의 쉼표가 되는 원주가 되었으면 한다. 바람이 책장을 넘겨주는 숲 속 책 읽는 마을은 생각만으로도 나를 한없이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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