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 오페라 컨벤션 웨딩홀에서 임신육아 박람회인 '제3회 애기야 페어'가 열렸다. 예비엄마와 자녀 양육을 위해 참사랑 어머니회 원주지점(소장: 장병예)과 원주 토닥토닥 원주맘 인터넷 카페(매니저: 조미라)가 기획·진행했다.

장 소장이 애기야 페어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양육에 대한 실태를 경험하고 난 뒤부터다. 장 소장은 "다문화가정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아기가 타월 두 장과 아빠 런닝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지역사회에 분포한 다문화가정의 자녀 양육을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행사 추진을 위해 인터넷 카페 매니저인 조미라 씨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토닥토닥 원주맘 인터넷 카페는 1만 명이 넘는 엄마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카페이다. 1회 박람회는 1천300명이 참가했고, 2회 때는 1천800명, 이번 박람회는 2천명 넘게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아기용품점 및 관련 기업 38곳이 참가했다. 작년에는 원주 업체들이 주로 참여 했지만 올해는 서울에 있는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박나영(단구동·임신 7개월) 씨는 "원주에서 예비엄마를 위한 박람회가 열려 반가웠다"며 "애기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다른 엄마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녀양육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 수익금은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인다. 장 소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박람회가 아닌 좋은 취지의 행사이기 때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에 참석한 김기연(우산동·임신 5개월) 씨는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기업체들의 과도한 홍보 전략으로 수시로 휴대전화에 상품구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