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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소망이 이루어졌습니다
2012년 06월 18일 (월) 장만복 전 원주시의원 wonjutoday@hanmail.net
   

여름철 우기만 도래하면 가옥 매몰 우려 때문에 뜬 눈으로 밤잠을 설치면서 보내기를 십여년의 세월. "이제는 두 다리 뻗고 편히 잠 잘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한 달동네 여반장님의 모습에서 필자도 함께 흡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일이 최근에 있었다.

해당 지역은 원동 8통1반이다. 명륜1동 동현아파트 방향과 남부시장 방향으로 향하는 남산 고갯길 바로 오른편 경사진 비탈면에 자리한 달동네로써 노후된 주거시설에서 생존을 위한 생업에 전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던 서민동네이다.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 전선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었기에 불만을 토로할 여유조차 없는 나날을 살아왔다. 매년 장마철이 되면 불완전한 축대와 함께 토사유실로 인한 주택붕괴의 위험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일이 얼마나 불안스런 생활이라는 것은 그 곳에서 살아보지 아니한 사람이면 경험할 수 없는 암울한 현실이었다.

필자가 지역의 심부름꾼이라고 지칭하는 선출직인 시의원에 당선된 다음해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밤, 평소 달동네지역으로 일컬어지면서 재해위험으로부터 늘 노출되어 있는 관할지역을 순찰할 요량으로 제일 먼저 동사무소를 찾은 결과, 동장을 만나 해당지역의 위급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현장에 도착해 보니 이미 배치된 직원들이 위험 주택의 거주민을 경로당으로 대피시키고 있던 중이었다. 나머지 피해가 우려되는 가구에 대해서는 기상예보에 유의하면서 폭우에 대비해 달라는 독려 활동을 마치고서야 귀가를 할 수 있었다.

다음날 수해로 침하된 토사제거를 위하여 현장에 배치되어 작업 중이던 동직원 한명이 경사면 연약 지반의 지층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시에 붕괴되면서 토사에 묻히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에게 구조되긴 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숨겨진 일도 있었다.

필자는 토목분야에 비전문가이지만 매년 되풀이 되는 재해위험 현장을 응급대피 내지는 임시방편적인 복구형태로는 더 이상 위험을 방지하기에는 현실 정황으로 비추어 볼 때 무모하다는 판단을 했다. 또 방치 시에는 더 큰 피해가 도사리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09년 12월 1일 원주시의회 제136회 제2차 정례회 시에 해당지구 전체 가구를 이주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반드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상황임을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부에 요구했다.

관계부서 직원의 노력이 더해져 2010년 5월 20일자로 중앙부처로부터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 십년 묵은 오랜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국비 33억3천만원, 도비 4억4천만원, 시비 17억8천만원 등 총 55억5천여만원의 사업비로 34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애환이 깃든 지금의 정든 터에서 지난 5월 말에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로 이주하여 안락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주하기까지 지역 주민을 대표해 노심초사 노력해 오던 여 반장님께서는 늘 생명의 불안감과 초조한 삶의 굴레에서 이제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진정한 마음에서의 고마움을 표시했다. 필자 역시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과 함께 이주민들의 앞날에 더 큰 행복한 삶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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